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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달님 우리통일소원 들어주소서”/자유의 다리 대보름 답교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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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달님 우리통일소원 들어주소서”/자유의 다리 대보름 답교놀이

입력
199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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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녘 40개 다리 입기 어우러져/2천명 봉산탈춤ㆍ쥐불 신명 춤판「통일민속잔치 정월대보름 답교놀이」가 문화부 주최로 11일 하오5시50분부터 8시까지 임진강 자유의 다리에서 2천여명의 사회ㆍ문화계 인사 및 이북5도 실향민과 일반인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

송파답교놀이보존회,김덕수패 사물놀이,국립무용단,88무용단,창무회 등 20개 예술단체 6백35명이 참여해 펼친 이날 다리밟기 공연은 APㆍAFPㆍNHK 등 18개 외신 기자들도 취재했다.

이날 행사는 평양 「보통교」,함흥 「만세교」,서울 「살곶이다리」,의성 「놋다리」 등 남북한의 다리 40여개의 이름이 쓰여진 1백개의 입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봉산탈춤ㆍ남사당 무동태우기 등 8개 민속단체가 춤판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사물놀이 공연,6백m의 광목천을 찢는 창무회원들의 소원무공연,찢어진 백포사이로 송파답교놀이패의 「자유의 다리밟기」가 이루어 졌다.

대전 천문대에서 계산한 이날 서울의 달뜨는 시간인 하오7시42분에 맞춰 88서울예술단의 달마중 공연이 있었고,히로시마 세계동요대회서 입상한 김다혜양(리라국민학교4)이 「달아 달아 밝은달아…」를 독창했다.

곧 「달님! 달님! 우리소원 들어주소서」의 불꽃글씨가 타오르고 참석자 전원에게 미리나눠준 횃불ㆍ쥐불ㆍ회전불꽃 등 2천개에 불이 점화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이어 인간문화재 박동진씨가 남북민속행사 공동개최를 제의하는 판소리 「회원가」를 불러 통일을 염원하는 소리가 하늘로 울려퍼졌다.

칠흑같은 어둠속에 1백개의 제웅ㆍ달집 등이 태워지고 참가자 전원의 신나는 춤판인 뒤풀이로 행사는 마감됐다.

한편 현장에서 통일민속잔치를 지켜본 문화인들은 『이번 행사가 TV생중계용으로 이뤄져 일반인의 잔치 참여를 크게 제약시켰다. 또 매년 열릴 이 행사의 시작은 문화부가 했으나 앞으로는 민간단체들이 주도하고 정부는 후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임진각=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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