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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만델라 석방/27년 만에… 수십만 군중에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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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만델라 석방/27년 만에… 수십만 군중에 연설

입력
199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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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차별 종식투쟁 계속【케이프타운 AP 로이터 연합=특약】 남아공 흑인인권운동가인 넬슨ㆍ만델라(71)가 27년간의 수감생활끝에 11일 상오 4시15분(한국시간 하오 11시15분) 마침내 석방됐다.

만델라는 이날 케이프타운교외의 빅터버스터감옥에서 가족들과 수많은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출감,케이프타운중심가에서 열린 환영대회에 참가했다. 오랜 감옥생활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감옥을 나온 만델라는 방탄장치가 된 벤츠승용차를 타고 케이프타운에 도착,시청 발코니에서 그를 환영하기 위해 모인 수십만명의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내의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흑백인종의 융합을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선언한 후 『소수 백인지배계층은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흑인 전체가 만델라의 석방소식에 기쁨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요하네스버그의 소웨토지역의 작은 만델라가 벽돌집에선 여인들과 아이들이 줄루족 전통의 환영노래를 합창하며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곳을 방문한 저명한 인권운동가 투투주교는 이들과 어울려 즉흥적인 춤을 추며 만델라 석방을 경축했다.

반면 케이프타운에선 수백명의 극우인종분리자들이 『만델라를 처형하라』 『클레르크를 목매달아라』는 구호를 외치며 만델라 석방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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