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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치1번지」는 군마3구”/일 총선 1주전… 격전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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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치1번지」는 군마3구”/일 총선 1주전… 격전현장 르포

입력
1990.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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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 총집합… 1ㆍ2위 당선은 확고부동/나카소네­야마구치 4위 「말석싸움」 압축/자민­사회 체면대결로오는 18일의 총선을 1주여 앞두고 있는 일본은 선거전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집권자민당의 완패」라는 당초의 예상에서 조금씩 희망적인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자민당은 여세를 몰아 막판 뒤집기 작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자민당의 이같은 회복세는 자민당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체제의 선택」이 최근 소련의 변혁과 맞아떨어지면서 일본국민들에게 그런대로 먹혀들어가고 있기 때문.

반면 사회당등 야당이 내세우고있는 「소비세의 무조건폐지」는 그 대안이 마련돼 있지않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인상이 짙은데다 특히 재계에서 야당의 주장을 노골적으로 반박,상황이 자민당쪽으로 기울고 있는 탓이다.

따라서 자민당의 과반수획득 전망은 비교적 밝은 셈인데 그렇다고하더라도 상황은 여전히 고전의 양상이다. 다음은 일본 전국의 1백30개 선거구가운데서 가장 격전지구로 꼽히고있는 군마현 제3구 격전상황 르포이다.【편집자주】

군마제3구는 지난 30년동안 선거가 치러질때마다 일본에서 언제나 화제를 집중시킨 선거구다. 그것은 4명을 뽑는 이선거구에서 후쿠다ㆍ다케오(복전규부ㆍ84) 전총리,나카소네ㆍ야스히로(중증근강홍ㆍ71)전총리,오부치ㆍ게이조(소연혜삼ㆍ52) 전궁방장관등 자민당에서 거물급 3명이 각각 당선14ㆍ16ㆍ9회를,사회당에서 야마구치ㆍ쓰루오(산구학남ㆍ64) 현 서기장이 당선9회를 기록하면서 완전히 지정석화,이들 4명의 순위 쟁탈전이 돼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항상 후쿠다가 1위,나카소네가 2위,3ㆍ4위는 오부치와 야마구치가 업치락 뒤치락해왔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후쿠다 전총리가 지난해연말 선거구를 자신의 장남인 야스오(강부ㆍ53)에게 물려주고 은퇴를 선언한데다 나카소네에 대한 야당의 총공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나카소네는 전후 최대의 의혹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리크루트 스캔들의 주역으로서 이에대한 책임을 지고 자민당을 탈당,이번에는 무소속으로 출마중. 그는 이번선거를 국민들의 심판으로 간주,당선될경우 곧바로 복당해서 자민당내 자신의 파벌을 또다시 이끌 계획이다.

이때문에 야당은 나카소네를 자민당과 동일시,『나카소네는 자민당 금권정치의 원흉이며 「거악」』이라고 몰아세우고 나카소네를 낙선시키기 위해 또 한명의 후보인 시라이시ㆍ겐이치(백석건일ㆍ46)를 입후보시켜 상황을 격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래서 각후보자들의 선거대책본부가 있는 다카사키(고기)시는 일본의 모든언론들이 특별취재반을 구성,취재전도 한창인데 이같은 열띤 보도와는 달리 현지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편이다.

나카소네의 선거사무소로 기자를 안내한 한 택시운전사는 『군마 제3구는 5개시 6개군으로 선거구가 이루어져 지금은 각후보자들이 농촌지역을 훑고있기 때문에 다카사키시가 조용한 편』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선거를 며칠 앞두고는 이곳에서 대회전이 벌어질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전의 양상은 『후쿠다ㆍ야스오가 아버지의 후광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오부치는 네오뉴리더로 각광을 받고있어 1ㆍ2위는 이들 두사람이 차지할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3ㆍ4위를 놓고 나카소네,야마구치,시라이시 세사람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소네선거사무소의 대변인인 고바야시ㆍ가쓰미(소림극기)씨는 『지금의 분위기로 보아 나카소네가 당락선상에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하고 나카소네의 인기하락을 일본언론들의 나카소네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 때문이라고 불평했다. 그에따르면 금년들어 나카소네에 대한 언론들의 공격은 신문ㆍTV포함 하루평균 1건꼴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는 『나카소네에 대한 지나친 공격은 오히려 지역주민들에게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거리의 한 시민도 『나카소네는 군마제3구의 국회의원이며 유권자는 바로 우리』라고 고바야시씨의 말에 동조했다.

고바야시씨는 나카소네의 선거전략을 묻는 질문에 나카소네의 생애를 만화로 그린 책자와 총리시설의 화려한 외교활동을 사진으로 엮은 팸플릿으로 설명을 대신했는데 팸플릿에는 총리시절 각국대통령ㆍ총리ㆍ국왕급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만 수록해 놓았다. 그러나 그가 총리취임후 최초의 해외방문국이었던 한국에 대해서는 사진없이 설명문만 게재해놓았는데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씨의 이미지를 감안,일부러 삭제한 흔적이 역력했다.

한편 야마구치 사회당서기장의 선거사무소 사무국장 다나카ㆍ아키요시(전중소장)씨는 『사회당으로서도 이번 선거는 큰 부담이 되고있다』고 실토했다. 다나카씨에 따르면 군마제3구의 유권자총수는 53만9천3백85표로 80%가 투표한다면 그숫자는 43만표 정도이다.

그런데 현재의 상황으로 본다면 모두 7명의 후보자가운데 후쿠다와 오부치가 각각 10만표를 얻어 당선될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무소속인 사토ㆍ구니오(좌등국웅ㆍ46)와 공산당의 우쓰노ㆍ요이치(우율야양일ㆍ56)등 2명의 후보자는 득표수를 모두 합쳐도 5만표이내로 당선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나머지 18만표를 놓고 나카소네,야마구치,시라이시 3명가운데 1명이 탈락하는것인데 어느누구도 당락의 한계선인 6만표에 자신이 없는 것이다.

특히 야당에서 나카소네를 낙선시키기위해 노조단체인 「연합」에서 내세운 시라이시가 노조의 표를 7대3의 비율로 야마구치와 나누기로 결정,자칫하면 시라이시가 당선되고 사회당의 간판인 야마구치가 떨어지는 상황전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나카씨도 『이같은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지적,『만일 야마구치서기장이 낙선될경우 이는 곧 사회당의 혼란으로 연결될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나카씨의 우려는 현 사회당집행부는 도이(토정)위원장을 정점으로 제2인자인 야마구치서기장 체제로 운영돼왔는데 만약 야마구치서기장이 낙선하는경우 비록 전국적으로 사회당이 의석을 늘린다하더라도 도이위원장의 책임문제가 제기될것이라는 점이다.

만일 이때문에 도이위원장이 물러날경우 대타가 마땅치않은 사회당으로서는 당내혼란을 면치못할것이라는 지적인데 이에따라 군마제3구는 사회당에 발등의 불이된 셈이다.

물론 자민당으로서도 나카소네가 무소속이지만 한집안식구라는 점에서 무관심할수 없는 처지인데 그래서 군마제3구는 자민당과 사회당간 대회전의 축소판이며 이곳의 승자가 곧 전국의 승자로 공인될 상황이다.<동경=정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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