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고 공사 손쉬운 기술 강구/인공 골재ㆍ석고벽체 등 신소재 개발 박차/인력 덜드는 조립주택 컴퓨터 표준화도앞으로 철근이나 모래를 쓰지않는 주택이 등장한다. 또 주택 내ㆍ외장재로 목재대신 유기질 복합자재가 널리 쓰이게 되며 주택의 표준화가 확산돼 보다 더 효율적인 주거 공간이 마련된다.
정부는 최근들어 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는 주택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주택건설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보고 정부와 학계ㆍ업계 공동으로 획기적인 주택건설기술을 개발,초경량ㆍ고강도 주택을 보급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일 건설부와 과학기술처 공동으로 주택건설 기술개발단을 구성,오는 2003년까지 운영키로 하고 우선 올해에는 정부예산 15억원등 모두 32억원을 투입해 ▲인공 골재개발 등 골재관리 및 활용 기술 ▲저렴한 서민주택 건설을 위한 신자재 생산 ▲효율적인 조립주택 생산기술 ▲초고층 아파트 건축기술 ▲에너지 절약형 설계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정부가 주택건설기술개발에 발벗고 나선것은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택공급 확대가 불가피한 실정이나 현재의 여건으로는 물량확대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택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폭증,매년 부산시의 주택규모와 같은 50만가구의 주택을 지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건설 기능인력과 각종 자재의 공급부족이 예상돼 기술개발로 이를 대신하지 않으면 급증하는 주택수요를 감당할수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당장 92년까지 짓기로한 2백만호 주택건설 계획이나 신도시 건설계획만 하다라도 택지는 그런대로 확보할 수 있지만 건설업에 대한 취업기피현상이 확산돼 인력을 제때에 확보할수 없고 주요자재도 수급이 불안정,목표연도에 건설을 마칠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또 이처럼 시급한 주택건설기술을 민간업자에게만 맡길 경우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연구비 비율이 일반 제조업의 4분의1 수준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어서 효율적인 기술개발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주택건설 기술개발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주택건설의 공업화가 달성돼 건설기능 인력을 현재보다 20∼40% 줄일수 있고 ▲겨울철 공사가 가능해져 공기를 15% 단축할수 있으며 ▲주택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공사의 주택연구소와 건설기술연구원 KAIST(한국과학기술원)등 공공연구기관과 건축학자 및 업계관계자들이 참여하게 될 주택건설기술개발단의 금년도 연구 과제 역시 이같은 목표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자재 개발◁
저렴한 서민주택 건설을 위한 값싸고 품질이 뛰어난 자재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자원고갈로 값이 비싸지고 있는 목재를 대신할 인공목재를 개발,내외장재로 사용하며 석고등을 압축,주택의 벽체로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또 모래가 필요없는 콘크리트를 개발해 공기를 단축한다. 인공목재는 이미 일본에서 개발됐으나 기술 소유권 문제로 독자기술개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조립식 주택 개발◁
건설기능 인력을 절감하기 위한 조립식 주택이 현재 일부업체에 의해 건설되고 있다.
그러나 업체마다 기술이 다르고 대형장비와 전문인력이 있어야만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편화되기 어려운 실정이며 고층아파트일 경우 지진에 견디는 능력이 결여돼 있어 표준화된 고강도 조립주택건설 기술을 개발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조립주택건설 기술이 개발되면 시공이 간편해져 중소건설업체에서도 조립식 주택건설이 가능해진다.
▷효율적인 평면개발◁
조립식 주택건설 기술이 개발되면 자연 표준화가 이뤄져 현재의 획일적인 아파트 평면이 효율적으로 재배치될 수 있다.
예를들어 거실과 침실등에 대해 장롱등 가구와 이용형태등을 종합 검토,면적과 형태를 정형화하면 같은 면적에 보다 더 쓰임새 있는 집을 지을수 있다는 것이다.
▷초고층 아파트◁
토지이용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초고층아파트 건설이 불가피하나 현재 지어지고있는 초고층아파트는 경험부족으로 일반 아파트보다 공기가 오래 걸리고 단위당 건축비용도 비싼 실정이어서 초고층아파트 건설만을 위한 혁신적인 건축기법을 개발한다.
이 연구에는 소음제거,채광,에너지공급 계획등이 포함된다.
▷골재 관리◁
점차 고갈되고있는 모래와 자갈을 대신할 인공골재를 개발하고,바다모래를 사용해도 건물에 균열이 가지 않도록 녹슬지 않는 철근을 개발한다.
또 자갈대용품으로 철거된 건물의 콘크리트를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자원을 절약한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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