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자포자기… 또다른 흉악범죄 우려/룸살롱 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자포자기… 또다른 흉악범죄 우려/룸살롱 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입력
1990.02.10 00:00
0 0

◎중학생때 조와 함께 택시강도 김태화/성격 포악… 툭하면 흉기 휘둘러 조경수서울 구로동에 나타나 샛별룸살롱 남녀종업원 4명을 집단살해하고 잠적한 조경수(24ㆍ살인미수 등 전과3범) 김태화(22ㆍ 〃 2범) 등 2인조 살인범의 행적은 구로사건발생 12일이 지나도록 서울 명동ㆍ충무로ㆍ이대앞 등 5군데의 미장원 강도사건과 동일범 소행일것이라는 정황증거만을 남겨놓고 오리무중상태이다.

범인들은 「갈데까지 간」 최후발악적 심리상태에서 또다시 흉악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도 경찰은 고질적인 공조수사체제 미흡과 은폐ㆍ축소로 확산일로의 방화사건과 함께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찰은 뒤늦게 미장원 2인조강도의 인상착의,말투,범행중 대화내용 등이 연극을 하듯 똑같아 조ㆍ김의 연쇄범행으로 보기 시작했다.

경찰은 지난6일 명동 엘랭미용실의 강도범들이 『한명을 죽이나 세명을 죽이나 결과는 마찬가지다』는 말을 했고 「우리는 붉은 장미」라는 말을 한 점을 중시,탐문수사결과 조경수의 오른쪽 허벅지에 지름 10㎝크기의 장미꽃 한송이가 그려진 문신이 있음을 밝혀냈다.

2인조는 지난달 2일 광주 서구 양2동 백양주점에서 여종업원을 살해한뒤 다방여종업원을 훔친차로 납치,폭행할만큼 일확천금의 한탕주의와 닥치는대로 인명을 살상하는 인명경시의 잔인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나이는 조경수에 비해 어리지만 김태화는 비교적 IQ가 높아 2인조의 범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나주군 봉황면의 용건ㆍ욱곡리 등 앞뒤 마을에서 태어난 이들은 봉황중학교 2년선후배사이. 학교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았던 조경수는 4남3녀의 세째아들로 집안형편이 어려워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자 성격이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얻기위해 졸업후 상경한 조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전전하다 구로동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절도혐의로 10대에 벌써 전과자가 되면서 범죄꾼으로 변했다.

그뒤다시 고향에 돌아간 조는 85년3월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김과 택시강도를 모의,나주시에서 택시운전사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을 강탈해 도주했다가 살인미수ㆍ특수강도혐의로 구속돼 5년형을 선고받고 인천ㆍ홍성교도소에서 각각 복역하다 만기출소 7개월전인 지난해 5월 석탄일에 특사로 가석방됐다.

경찰은 김이 복역중 갱생교육으로 이발기술을 배우면서 유사업종인 미장원의 생태와 내부사정 등을 잘알아 여자들만 있는 미장원을 털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조는 봉제기술을 배워 출소후 둘째형이 부산 동래구 복천동에서 H중국집을 개업하자 남동생(22)과 함께 월급 35만원을 받으며 종업원으로 일해왔다.

조는 이때부터 펜팔로 이모양(21ㆍ동래구 안락1동)을 사귀기 시작,지난해 11월까지 교제를 계속해왔다.

조는 지난해 10월 김을 부산으로 오게해 동래구 온천1동의 N카페에 취업을 시켰다.

1개월뒤 김과 조는 부산을 떠나 광주 나주 서울 등지를 전전하기 시작했다.

어릴때부터 객지생활을 해온 이들은 지난해 1월 조의 큰형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만큼 고향사람들 만나기를 꺼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이 비교적 내성적인 김은 팝뮤직 등을 즐겨듣는 음악광인데 항상 리시버를 꽂고 다닐정도. 그러나 조의 성격은 급하고 직선적이며 포악해 사소한 시비를 하다가도 흉기를 휘두르는 편이다.

한편 경찰은 조와 김이 미장원강도 사건과 관계없이 부산 광주 등 지방도시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

이 때문에 서울 구로경찰서는 9일 이들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2인조가 나타났다는 광주 북부경찰서의 통보에 따라 형사대를 급파하기도 했다.

지난6일 하오7시께 광주 북구 두암동 주택가 골목에서 1m75㎝의 20대 2명이 30대주부를 봉고차로 납치,야산에서 번갈아 폭행한뒤 온몸을 난자해 피투성이를 만들어놓고 버리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는데 피해자가 이들을 지목했기 때문이다.<이충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