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자전적 에세이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의 내용을 반박한 박노해시인(수배중)의 글을 인쇄해 배포한 노조원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치안본부는 9일 ㈜태평양화학 서울본사 노조지부장 윤명선씨(44)를 국가보안법 위반(이적표현물제작ㆍ소지ㆍ반포) 및 집시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윤씨는 지난해 10월중순 「월간노동해방문학」 9월호에 실린 박노해시인의 「김우중회장의 자본철학에 대한 전면비판」이라는 글을 8절지에 타이프로 친뒤 1천5백부를 인쇄,같은해 11월17일부터 29일까지 이중 6백부를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혐의다.
윤씨는 또 지난해 1월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전민련주최 노조테러규탄대회 등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각종집회에 참가한 혐의다.
경찰에 의하면 이 유인물은 「역사발전법칙의 철학적 기초」라는 제목하에 『반동적 군사통치배들은 과거 전두환시절로 되돌아가려 공안통치를 강화하다 최근 파시즘적인 보수연합을 성사시키고 있고 자본가들은 87년이전을 그리워하며 폭력적 노동통제와 노동악법의 온존을 획책하고 있다』며 마르크스ㆍ레닌주의에 입각,사적유물론을 주장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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