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에 또 다시 특별담보대출을 포함한 1조8천억원의 자금지원이 이뤄지게 됐다.지난해 중앙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하겠다는 12ㆍ12 증시부양책 발표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재무부가 2개월여만에 갑작스럽게 다시 증시를 부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재무부는 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증권시장이 불안정 할 경우에 대비한다는 애매모호한 단서조항을 달아 증시자금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자금지원내용은 5개 시중은행과 외환은행이 1천억원씩 총 6천억원을 증금에 대출해주고 증금이 다시 증권ㆍ투신사에 대출,주식매입자금으로 활용토록 하며 투신ㆍ단자사의 만기도래통화채 1조2천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필요할 경우 주식을 매입토록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투신ㆍ단자의 통화채 현금상환분은 한은에 환매조건부로 예치시켜 필요할 경우에만 찾아 주식매입에 쓰도록 해 통화관리에도 기여하고 증시안정도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설명이 돼있다.
이같은 자금지원조치로 이틀째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후장중반부터 급등세로 돌아서 일단 투자자들이 환영의사를 명백히 나타냈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재무부의 이번 조치를 의아하게 보고 있다. 지금 증시가 추가특담이 필요할 정도로 위기상황인지도 의문이고 특담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통화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은행대출을 중단하는 판에 증시만은 통화를 풀어서라도 부양해야만 하는 말못할 사연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주 초만해도 재무부 고위당국자는 투신사를 제외한 모든 기관에 통화채를 재배정하는등 통화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식발표하고는 이를 며칠만에 뒤집은 셈이 됐다.
증권가에선 재무부의 이같은 말못할 사정이 9일로 예정된 신당창당대회와 관련된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자생력을 되찾는등 회복조짐을 보여 특별한 부양조치가 필요없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특담을 단행한 것은 창당대회 환영주가를 연출해내기위한 「정치적 배려」라는 해석이다.
12ㆍ12 부양조치로 5조원이 증시에 퍼부어졌지만 「밑빠진 독」이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특담을 강행한 점이나 지난 1월23일 합당발표시 증권사가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 올려 「합당환영주가」를 만들어낸 전례를 보아 증권가의 「창당주가」 추측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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