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파ㆍ호남세력 포용여부가 큰 과제/타협부재 풍토에 파벌정치 가능 의문도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지는 지난 6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신당 발족준비로 부산한 한국의 통합여당 움직임을 소상히 전하면서 신당이 일본의 자민당을 모델로 정치적 안정을 꾀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면인 3면 전면을 할애,한국의 거대여당 발족 소식을 보도한 이 신문은 당파간의 감정적 대립이 깊고 타협 불능상태가 반복돼왔으며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항상 정당을 지배해 온 한국의 정치풍토에서 과연 일본식 파벌운영으로 정치의 안정ㆍ조화가 이뤄지겠느냐는 회의도 일부 지식인과 정치인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한국의 새 통합여당이 36년간 한국을 지배했던 일본의 여당체제를 모방하고 당명까지 비슷한데 대해 많은 한국인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현홍주 법제처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국 정치지도자들도 이 점을 인식,일본식 체제의 장점만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처장은 『한국문화는 일본보다 평등주의 뿌리가 깊다』고 전제하면서 『봉건주의나 천황이 없는 한국에서는 정치가 일본과는 달리 기업체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더욱 성숙될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어 노태우 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가 순조로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는 이번 신당구성에서 제외된 김대중씨가 앞으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또 김영삼ㆍ김종필씨 노선에 반발한 일부 세력과 호남권의 불만세력을 어떻게 포용할수 있는가가 거대여당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신당발족에 따른 노대통령과 김영삼씨의 위상에도 언급,노대통령의 측근들은 노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고 당총재를 맡은 만큼 새여당의 최고지도자임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김영삼씨는 역할분담을 강조하면서 대등한 입장의 동반자임을 역설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이재승특파원>워싱턴=이재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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