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만명 철야검색ㆍ잠복/어제 새벽엔 집안 방화까지/창문 깨고 방에 석유 뿌려서울 주택가대문 연쇄방화사건이 8일새벽에도 강남지역에서 또 5건이 발생,지난달 28일이후 12일동안 모두 55건이나 일어나 시민들이 방화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관련기사 14면
경찰은 8일 서울시경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가용병력 2만여명을 총동원,이날밤 서울시내일원에 검문검색 및 잠복근무조를 편성ㆍ투입했다.
▷방화◁
8일 0시4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6동 1688의120 김제복씨(47ㆍ예비군중대장)의 2층 개량양옥집 현관에 불이나 1층의 대형유리 8장이 깨지고 소파 등 가재도구일부가 불에 탔다.
김씨는 『철제대문을 여닫는 소리와 함께 휘발유냄새가 심하게 나면서 현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상오1시20분께 김씨집에서 2㎞떨어진 관악구 신림2동 95의98 안태환씨(43ㆍ공무원) 집의 현관도 불에 탔다.
상오1시30분께는 영등포구 대림1동 903의16 오태종씨(49ㆍ미장공) 집 건넌방 창문과 옆방에 세든 한경희씨(35ㆍ여) 방 창문에서 각각 불이나 이불 담요 가방 등을 태웠다.
같은시간 오씨집 골목맞은편 한갑동씨(40ㆍ상업) 집에 세들어사는 백만길씨(47ㆍ무직) 방 창문에도 불이났으나 큰피해는 없었다.
특히 8일새벽의 방화는 이제까지와는 달리 담을넘어 침입하거나 창문유리창을 깨고 방안에까지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등 수법이 대담해지고 있다.
방화사건은 지난달 28일새벽 금호동일대 가정집 4곳에서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1일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2동의 6곳,3일 마포구 아현동 만리동의 12곳,4일 성북구 길음3동의 가정집 2곳에서 잇달아 일어났다.
또 5일에는 성북구 하월곡동 2곳,6일에는 영등포구 양평동 5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7일새벽에는 거의 같은 시간대에 성북구의 8곳과 종로구 숭인동일대의 가정집 8곳 등 모두 16건의 방화사건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수사◁
경찰은 7일 25개경찰서 형사ㆍ정보ㆍ보안과장회의를 긴급소집한데 이어 8일 서울시경에 연쇄방화사건 수사본부(본부장 천기호제3부장)를 설치하는 한편,방화사건이 발생한 10개경찰서에는 형사계장을 팀장으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정신이상자의 단순방화로 추정했으나 서울시내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2명이상의 모방범죄자들이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한 범행이거나 사회불안을 노리고 불순분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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