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중진 대우 3당 모두 고심/서울지역 가장 치열… 부산은 민주서 연고권 주장/일부 탈락 예상 위원장은 벌써 무소속 불사 고려도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은 지난 2년간 유지돼온 4당구조를 깨는 대신 거대여권을 형성하게 되며,이같은 현상은 필연적으로 신여권내 각 정파간 조직책선정을 둘러싼 경쟁을 가열시킬 전망이다.
신당인 민자당은 오는 15일 창당등록을 마치면 조직강화특위를 구성,전국 2백24개 지구당중 경합이 적은 지역부터 조직책을 인선,1단계로 4월 전당대회에 앞서 1백50여 지구당의 개편대회를 치른다는 잠정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민자당은 조직책인선에서 정파간의 이해와 잡음을 되도록 줄이기 위해 ▲원내우선 ▲지역구ㆍ전국구의원간 경합은 지역구 우선 ▲원외지역구는 13대 총선 차점자ㆍ조직관리ㆍ당선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는 인선원칙을 정해놓고 있다.
○…민정당은 조직책 인선과정에서 민주ㆍ공화의원이 현역지구당위원장인 71개지역을 고스란히 민주ㆍ공화당측에 넘겨줘야하는 「현실」에 고심하고 있다.
민정당은 60여개의 원외지역구중 4ㆍ26총선에서 평민당과 무소속의원이 당선된 19개 지역이 있는 서울원외지역에 자파인사를 선정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중 ▲서울 중구(장기홍) ▲성동갑(이세기) ▲성북갑(김정례) ▲중랑갑(이순재) ▲도봉을(배성동) ▲마포갑(박명환) ▲영등포갑(이득헌) ▲동작을(유용태) ▲서초갑(이종률) 등 10여개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민정당 후보가 3위 후보보다 현저히 많은 득표를 한 지역인데다 당선권에 근접한 인사들이어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반면 ▲동대문갑(유종렬) ▲중랑을(천명기) ▲성북을(강성재) ▲서대문을(안성혁) ▲양천갑(박범진) ▲관악갑(김우연) 등은 차점자와 근소한 득표차를 보였으나 그동안의 조직관리등을 감안,일부인사는 구제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은평을(김재광ㆍ민주)의 박완일씨나 마포을(강신옥ㆍ민주)의 박주천씨는 원내우선원칙이 적용될 조직책인선에 반발,탈당후 무소속출마불사등을 고려하고 있다. 또 부산의 경우 14개 원외지역중 민주당의 이기택ㆍ김정길ㆍ김광일ㆍ노무현의원이 신당불참을 선언,이지역의 정상천ㆍ허삼수ㆍ우병택ㆍ안병해위원장 등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나 「민주계」가 지역연고권을 내세울 경우 간단치 않을 것 같다. 이와함께 호남지역도 민정당원외위원장들이 일단 기득권이 있으나 민주ㆍ공화측에서 일정지분을 요구하게되면 잡음이 예상된다.
이밖에 민자당은 김완태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진천ㆍ음성과,정호용 전의원의 사퇴로 보궐선거(3월말께)를 해야할 대구서갑도 이번에 조직책을 임명할 예정인데 진천ㆍ음성은 민태구충북지사와 주병덕감사원감사위원ㆍ차주원씨(평곡산업대표)가 거론되고 있으며 대구서갑에는 정 전의원을 신당후보로 재공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당은 신당의 통합원칙이 「1대1의 당대당」이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민자당조직책 선정에서의 대민정 동등지분 확보에 애쓰고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입장은 현역의원 우선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될 경우 물리적인 보유의석수(54)가 민정(1백25)에 비해 턱없이 열세인 탓에 불리를 감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현역우선 원칙외에 차점자 우선,당직보유자 우선 등 제2,제3의 선정원칙들을 최대한 활용,민정세의 과다형성을 방어한다는 계산이어서 조직책선정은 서로간 물러설 수 없는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한눈에 드러나는 경합대상 의원은 김운환의원(전국구ㆍ울산중구위원장)으로 현역이라도 지역구 우선원칙에 원용될 경우 민정의 김태호의원에게 밀려야할 형편.
반면 평민이나 무소속의원에게 차점 낙선한 지역의 이원종(서울 강서갑) 박수복(양천갑) 김병태(송파을) 등은 고지를 선점한 상태이다.
한편 김명윤고문(서울 종로) 강인섭부총재(강남을) 김수한정무위원(관악을) 등 선정기준에 처지는 중진들의 입성도 과제이다. 민주당은 특히 신당합류 이탈의원들이 4명인 부산지역은 인구편차에 따른 증구를 상정해 연고권을 주장한다는 복안이다.
○…공화당의 전국구및 원외의 경우 신당조직책을 넘보는 인사는 4ㆍ26총선 차점낙선자등 50명에 달하나 이중 가능성을 가진 인사는 10명 안팎. 전국구중 정시봉(동대문갑) 연제원(관악을) 김인곤(광주)의원은 현재 평민당이 지역구를 맡고있는 곳을 찾아 강력한 의사를 표시하고 있으며 신진수(대구남)의원은 민정당 현역의원 자리를 엿보고있는 상태. 또 평민당및 무소속에 밀린 차점자로 최후집(서울 양천을) 이상현(서울 관악갑) 정태영씨(금산) 등 3명이 원외기득권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정호용의원 사퇴와 김완태의원의 타계로 공석이 된 대구서갑과 진천ㆍ음성의 차점자인 백승홍씨와 이재철씨도 큰 기대를 걸고있으나 결과는 미지수.
이와달리 최재구부총재(강남갑) 김효영전당대회의장(태백) 이성수(포항) 조일제(의령ㆍ함안) 조용직대변인(송파갑) 등은 총선 성적과 관계없이 김종필총재의 각별한 「배려」를 입고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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