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강령 놓고 격론… 하루 연기/보수파,개혁에 이의 제기/오늘 속개회의서 통과 확실/개편다룰 중앙위 3주내 재소집【모스크바=강병태특파원】 6일 폐막될 예정이던 소련 공산당 중앙위 총회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제안한 혁명적인 정치개혁안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발로 회의가 하루 연기되는 등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은 이날 강경보수파인 예고르ㆍ리가초프가 공산당 일당독재 폐기와 복수정당제 및 사유재산권 인정 등을 포함한 새로운 당강령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회의가 하루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정치개혁안은 오늘 속개되는 중앙위에서 통과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오늘 열리는 중앙위 총회에서는 이같은 당의 새 강령을 인준받기 위한 전당대회를 3∼4개월 앞당겨 오는 6월말이나 7월초에 개최키로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당규개정안 심의를 위한 또 한차례의 중앙위 총회도 고르바초프의 제안대로 3주일내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중앙위 총회에서는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소 연방으로부터 탈피를 선언한 리투아니아의 독립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당서기장은 지난 5일 개막된 이번 회의 연설을 통해 『페레스트로이카정책 추진에 필요한 모든 권력을 갖춘 대통령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치적 반대자들과의 경쟁을 통해 집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직선에 의한 대통령제를 시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당중앙위원 2백49명 후보위원 1백8명 지방 당대표 및 군사령관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이틀째 회의에서 중앙위원들은 전날 구성된 60인 특별위가 손질한 당강령을 집중 논의했다.<관련기사4ㆍ5면>관련기사4ㆍ5면>
이번 총회로 1917년 볼셰비키혁명 후 73년 동안 지속돼온 공산당 일당독재는 종식되고 사상처음 다당제가 채택될 것으로 보여 소련 정치체제는 혁명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당지도체제의 개혁을 골자로 한 새 규약은 3주내에 열릴 중앙위 총회에서 한차례 더 심의될 예정인데 개혁파들은 이때까지 강경보수세력들을 축출하거나 동의의 보장을 얻어내 중앙위 심의절차를 끝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수파의 전위로 인식돼온 중앙위 비상임위원 레오니드ㆍ보비킨이 우크라이나공화국 스베르드로프스시 당회의에서 사임을 표명,강경보수파들의 세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
한편 회의 첫날인 5일 고르바초프서기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세계공산혁명의 실현」을 명기한 현재의 강령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의 발전에 관한 낡은 이론을 배제해야 한다』고 말해 공산혁명 수출의 포기를 당의 새로운 강령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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