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는 에너지 총수요의 49.6%를 석유에 의존했다. 올해에는 53.3%까지 높아질 모양이다. 이런 수치는 석유개발공사측이 나름대로 「보수적」으로 추계한 것이라니까 분별있는 자제가 없으면 그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구성비로 보아 석탄 34.8%,원자력발전 14.5%,기타 LNG 등 7%로서 석유 의존도가 43.7%까지 낮아졌던 87년에 비하면 최근 석유 의존도가 다시 높아졌음을 느낀다. ◆자원빈국 입장에서는 액화가스도입도 석유 수입과 더불어 에너지원의 대외의존이란 점에선 같다. 요즘 서울시내 자동차 대수가 1백만대를 넘었으니까 길에다 뿌리는 에너지도 적지 않겠지만 실상 우리가 생각하는 에너지 수요의 주종은 산업,전력생산 등의 분야이고 보면 어차피 석유류의 대외의존이 불가피한 처지에서는 에너지 효율과 대체 에너지 개발문제가 주요 과제로 제기된다. ◆우리의 연간 원유수요량은 91년에 3억1천4백50만배럴,92년에 3억4천3백96만배럴 등으로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는 에너지원이기도 하지만 공업원료로서의 중요성도 지닌다. 지난해 도입원유는 86%가 에너지분야로,14%가 비에너지분야,즉 나프타,용제,아스팔트 등의 분야로 배분됐다. 올해에도 비율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종이나 정제과정에 따라 제품 종류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부문별 수요전망에서 발전을 포함한 산업용으로 91년에 52.3%,92년에 52.7%가 소요된다는 전망이어서 교통이나 난방용 이외의 엄청난 수요도 생각하면서 자원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산유국들은 비록 원유 공급자이긴 하나 석유화학및 관련분야제품의 수입국이기 때문에 원유 공급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렸다가 관련제품을 비싸게 수입한 경험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과 같은 여건하의 수급이 계속될 경우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일부에서는 제3의 오일쇼크마저 예보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통계에서 우리의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세계 2위,수입량 6위라는 것은 우리의 에너지소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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