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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용 안구도 수입한다/병원마다 절대 부족… 수술 포기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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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용 안구도 수입한다/병원마다 절대 부족… 수술 포기상태

입력
1990.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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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손괴 인식 기증 꺼려 국내 안구은행 유명무실/“뇌사인정 장기 기증 쉽게 해야”이식수술에 필요한 안구가 없어 외국에서 수입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사체손괴」를 이유로 사후의 안구ㆍ장기기증을 꺼리는 국민들의 의식때문에 각 병원의 장기ㆍ안구은행은 유명무실한 상태에 있어 선진외국처럼 기증자가 많아지도록 국민적 캠페인을 벌여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우리도 하루빨리 뇌사를 인정,장기기증을 쉽게하고 장기증여법을 제정해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3일 대한안과학회(회장 윤정우)에 의하면 서울 S병원ㆍK대병원 안과는 각막이식수술에 필요한 안구가 절대부족하자 학회의 추천을 받아 P상사를 통해 스리랑카로부터 안구수입을 추진,오는 3월께 상당량의 안구를 들여올 예정이다.

안과학회는 지난해 9월 P상사에 스리랑카로부터의 안구수입을 요청했으나 안구기증자의 사인파악과 운반과정에서의 오염방지문제로 예상보다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성심병원안과 이하범박사는 『일본에서도 안구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적절한 냉장상태를 유지시켜 빠른 시일안에 가져오면 수술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과학계는 안구를 수입하기보다 의료인ㆍ의료기관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국민홍보활동을 벌여 자발적인 안구기증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67년4월 가톨릭성모병원이 안은행,82년9월 한양대병원이 장기은행을 설립한 상태이지만 기증자가 너무적어 환자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

각막이식수술을 가장 활발히 하고있는 강남성모병원 안과의 경우 각막이식수술을 받아야할 환자가 연간 3백명에 이르는데도 안구는 기증분 1백여개밖에 없어 수술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또 사망원인이 확실치 않거나 매독 간황달 신경질환 백혈병환자가 기증한 안구는 이식할수 없어 실제 이식가능 안구는 극히 한정돼 있다.

중앙대 용산병원이나 강동성심병원 안과도 등록환자가 1백∼2백명에 이르고 있으나 안구를 확보하지 못해 수술을 아예 포기한 상태다.

각막이식수술은 안구의 투명한 유리같은 표면각질을 선천성각막혼탁ㆍ원추각막ㆍ헤르페스성각막반흔ㆍ백내장ㆍ후각막변성증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로 국내에는 3만여명이 수술을 받아야할 대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톨릭의대 안과 김재호과장은 『가장 신성해야할 인체기관을 외국에서 수입한다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대책수립과 민간인들의 참여를 촉구했다.<최해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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