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입시지옥누가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젊은이와 결혼하려 하겠는가?』 이것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의 교육란에 큼지막하게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전기대 입시가 있은 다음,후기대 입시현장을 보도한 기사다. 대학을 못가면 장가들기도 어렵다는 것은 한 아버지의 말이다. 하지만 입시지망생 네명중 1명만이 지옥의 관문을 뚫는다고 타임지는 지적한다. ◆머리에 하늘을 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너도 나도 대학에 가겠다고 아우성치는 한국은 이제 세계적인 얘기거리가 될 만큼 「별난 세상」이다. 그러나 사실은 대학을 나왔다고 인생길이 술술 풀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최근 몇햇동안 소위 「대졸실업」이 느는 것과 반대로 실업고교졸업생들은 일자리를 골라잡는 세상이 됐다. ◆실업고교 졸업생의 1백% 취직은 지난해에 시작돼 올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업계의 경우 채 졸업도 하기 전에 「입도선매」되는 형편이다. 또 전문대 졸업생도 취직률이 해마다 올라가고 있어서 지난해의 경우 80%선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지옥의 문」을 뚫고 들어간 4년제 대학 졸업자는 겨우 52.8%(89년)만이 일자리를 찾았다. ◆그런데도 이 세상의 부모들은 역시 자녀를 대학에 보내야겠다고 아우성이다. 좀 묵은 자료지만 저축추진중앙회가 서강대학팀에 의뢰해서 근로자가 평생에 버는 돈 액수를 계산해본 적이 있었다.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람은 대학졸업자의 약 절반밖에 벌지 못하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소위 「학력간 격차」의 문제가 그것이다. ◆최근 몇햇동안 노동운동의 결과로 우리사회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그중의 하나로 「학력간 격차」가 줄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지난해의 임금조사결과에 의하면 고졸남자 4년근속사원 임금과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이 같은 선에 왔다 한다. 적어도 경제적 타산으로는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세상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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