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4일 출국 런던서 마지막 전화/여행사 대표 월북【동경AP=연합】 한국의 한 여행사 사장과 여직원 한명이 북한으로 망명했다고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동경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구로관광사와 용마관광사를 경영하고 있는 김원석씨(55)와 용마관광의 여직원 유설자씨(29)가 해외여행 도중 제3국을 경유,2일 북한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들 두명이 모두 충청도 출신으로 김씨는 구로ㆍ용마 두관광회사를 5∼6년간 운영해 왔으며,여직원 유씨는 숙명여대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김씨(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15의55)는 지난달 14일 하오4시45분 유씨와 함께 김포발 동경경유 하와이행 노스웨스트 022편으로 출국했다는 것.
김씨는 구로관광(구로동 169의2)의 대표로 있다 경영에 실패,지난5월 이 회사를 처분한후 해외여행을 전담하는 용마관광(중구 다동 92 다동빌딩 10층ㆍ직원 30여명)의 대표(부사장)로 일해왔다.
관계자들은 용마관광이 주로 하와이를 대상으로 해외여행만을 전담해와 김씨가 출국후 동경ㆍ하와이를 거쳐 유럽에 머물다 북한으로 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구로구 가리봉동 김씨 집은 이날 김씨의 북한망명소식이 알려지자 부인 박모씨(51)와 1남3녀 등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은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있다.
가족들에 의하면 김씨는 관광명목으로 출국한후 서너차례 전화를 걸어왔는데 마지막으로 지난달 20일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런던인데 설날(1월27일) 전에 귀국하겠다』고 한후 소식이 없었다는 것.
김씨의 친구들은 망명소식을 듣고 한결같이 『그런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며 놀라는 표정이다.
주민들에 의하면 김씨는 지난78년 현재의 3층 양옥집으로 이사온후 지역유지행세를 해왔는데 김씨 가족들이 현재 살고있는 2억3천만원 상당의 집은 근저당이 설정돼있고 2천여만원의 은행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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