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일로 1개월이 넘은 유흥업소 심야영업시간 제한조치는 흥청거리던 유흥가에 자숙분위기를 심고,폭력 등 범죄를 예방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으나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과 자유분방한 도시인의 생활패턴을 갑자기 제약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있다.2일 새벽2시,국제적 관광명소로 밤문화가 형성됐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유흥가는 행인의 발길이 끊어진 가운데 네온불빛만 휘황하게 번쩍거려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1백여 업주들이 『이태원의 죽어가는데 자정이후 문을 닫을수없다』며 지난달 17일부터 벌이고있는 네온사인시위인 것이다.
손님이 없어 썰렁한 업소에서 주인과 종업원들은 당국에서 이 지역의 특성을 감안,새벽 2시까지라도 영업시간을 연장해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속에 영업이 끝나도 간판의 불을 끄지않고있다.
이태원은 청소년 탈선과 범죄를 유발하는 환락가로 지탄을 받으면서도 밤이면 일본인관광객이 고객의 80%를 차지할 만큼 외화벌이에 한몫을 했으나 「제2통금」이후에는 전체 매상고가 30∼40%씩 줄어들었다.
비명을 지르던 업주들은 지난달 16일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다가 「이태원업주협의회」를 발족시켰다. A가라오케 대표 장영기씨(52) 등 이태원 터줏대감들은 자율방범ㆍ퇴폐행위 추방 등 자체 정화사업을 지속적으로 펴기로 결의했다.
또 각 정당과 서울시 등 관계부처에 새벽 2시까지 연장영업을 호소하는 진정서도 보냈다. 그러나 회신은 『연구검토해 보겠다』는 「사실상 불가」통보였다. E가라오케의 정영순씨(51)는 『서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기간 전후해서는 관광지로 적극 육성해주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장래성만 믿고,있는 돈 없는 돈 끌여들여 시설투자를 해놓았다』며 『하루아침에 무자르듯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유흥업소 업주와 종업원 1천여명은 지난달 23일부터 자신들의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업주들은 『관광호텔 나이트클럽에서는 내국인이라도 심야까지 즐길수 있고 관광지인 이태원은 자정이후 외국인 상대의 영업도 할수 없다는 논리는 지나친 획일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최정복기자>최정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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