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설ㆍ분규 등 계속 악재/증시자본 금등으로 이동/전문가들은 “경제불안ㆍ유가불안 겹친 탓” 분석세계증시가 「고르바초프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 파리 런던 동경 등 세계 주요 증시 주가가 지난 5일 미하일ㆍ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의 실각설로 인해 한때 폭락현상을 보인 이후 최근 일어난 소련내의 민족분규등 고르바초프의 동정과 관련된 소문의 여파가 진정되지 않은 채 계속 「악재」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증시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으로 추진된 동구 대변혁에 힘입어 꾸준한 활황을 보였다.
특히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서방의 자본들이 대거 동구권으로 몰리는 등 동구경제 개방붐에 편승,서독과 영국 등의 주가가 예상밖의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초부터 동구경제 체제의 시장경제 도입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에 따른 정치 불안등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타난데다 소련의 민족분규가 쉽게 진정되지 않자 증시는 고르바초프 실각설까지 연결시키면서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이런 세계주가의 하락세를 두고 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지위에 대한 불안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나,실제로는 올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서구 선진국의 인플레조짐,총선을 앞둔 일본의 정치불안,제3차 오일쇼크 가능성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또 미국이 재정적자를 해소키 위해 긴축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무역경기마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달러화의 강세현상마저 보여 증시에 몰렸던 자본들이 금등 안정적 투자자원을 찾아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같은 세계증시의 경향은 올 봄이후 동독의 자유총선으로 「독일 통일」의 분위기를 타고 서독 주가를 중심으로 한동안 상승세를 보일것이나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 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증시가 지난 87년 「블랙먼데이」처럼 대폭락 현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며 동구에서 실시되는 총선 결과와 정치 재편에 따라 약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관계자들은 「세계주가가 레이건 전 미대통령의 저격때나 호메이니옹의 회교 혁명때 처럼 최근 고르바초프서기장의 실각설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만약 실각이 확실하더라도 동구의 개혁을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 세계증시의 대폭락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지금 세계증시가 공산권 개방에 따른 기대심리에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로인한 커다란 이변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재 세계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이장훈기자>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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