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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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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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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간 대화를 위해 저녁식사 가족과 함께 하기 운동을 전개하겠다」(체육부장관). 「퇴폐변태및 심야 영업행위는 용납할 수도 없고 이용해서도 안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최고벌금형 또는 체형위주로 엄벌하고 여성단체등을 통한 이용안하기운동을 추진하겠다」(보사부장관). 「음란비디오 불법테이프 추방을 위한 범국민퇴치운동을 전개하겠다」(내무부장관). ◆여기에 「우범비행청소년등을 대상으로 한 예술인 종교인 등의 엽서보내기운동」 (문화부장관)도 있다. 지난 25일 노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치안 종합대책 합동회의 때 청소년 문제를 위해 관계부처장관들이 제시한 묘책들이다. ◆얼른 듣기에는 그럴듯도 하고 새겨 생각하면 평소에 의당히 할 일들을 새삼 지적한 것 같이도 들린다. 그나마도 제대로만 실천한다면 안하는 것보다 나을 듯도 싶어보이는데 하나같이 「… 운동」아니면 「처벌과 규제」의 발상인것 같아 떨떠름하다. ◆하기야 70년대에 매주 토요일을 「가정의날」로 정해,집에 일찍 들어가 가족과 함께 지내고 가정에 충실하자는 운동을 벌였던 일이 있었다. 그 효과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없고 어떤 사유로 유야무야된지도 알길이 없다. 그저 이같은 식의 정책이 탁상행정과 국민들은 이끄는대로 따라오게 마련이라는 전근대적이고 관주도의 발상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물론 6공정부가 공언한 민생치안확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청소년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감안하면 가능한 묘책을 다써보겠다는 각 부처의 고충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부처가 할 일이 있고 국민들이 스스로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지 아무거나 정부주도로 하면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고 본다. 중대하고 급한 일일수록 차분히 대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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