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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붕괴는 필연… 「언제」가 문제일뿐”/영 파이낸셜타임스지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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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붕괴는 필연… 「언제」가 문제일뿐”/영 파이낸셜타임스지 보도

입력
1990.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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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차우셰스쿠 족벌정권과 꼭 닮아영국 리즈대학의 국제정치학교수 아이단ㆍ포스터카터씨는 29일 『동독과 루마니아의 혁명적 변화가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것이며 북한 공산정권의 붕괴는 필연적』이라고 전망했다.

「김일성에 대한 동구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북한의 멸망은 기정 사실이며 언제 어떻게 망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리즈대학 한국문제 주임교수인 포스터 카터교수는 국제정치와 한국관계에 정통한 학자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은 포스터카터교수의 기고문 요약이다.

동구 공산주의 정권의 붕괴는 다른 지역에서도 공산주의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일성이 45년간이나 통치해 온 북한만큼 공산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에 일어난 여러가지 결정적인 사건중에서도 특히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일들은 북한에도 큰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베를린 장벽의 철거에 따라 양독간의 통일은 소원의 차원에서 정치 의제로 바뀌었다.

남한이 북한에 대해 동독처럼 개방할 것을 요구하자 김일성은 완전한 자유왕래와 교류 제의로 응수해 깜짝놀라게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가지 악조건이 붙어있다. 하나는 남쪽이 먼저 휴전선에 있는 콘크리트장벽을 헐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에대해 남측은 그런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하나는 남한의 정치단체들과 이런 문제들을 토의하자는 조건인데 이는 암묵리에 남한 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과의 큰 차이점은 바로 이러한 수사들이다.

북한이 과연 루마니아가 간길을 갈 것인가. 통치자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구조적으로도 두나라는 비슷하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차우셰스쿠나 김일성이나 모두 무자비하게 공업화를 밀어붙였다. 그들은 또 경제통계를 조작했다. 정치적으로는 두사람 모두 공산당원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그 결과로 최상층에는 족벌주의가 횡행하고 사회 모든 계층이 부패했다.

북한도 루마니아와 똑같은 비밀 경찰제도를 갖고있다. 즉 김일성에게는 무한히 충성하는 대신 다른것은 증오하도록 교육받은 전쟁 고아들로 특별부대를 만든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북한 정권이 멸망할 것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망하느냐가 문제라 하겠다.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서서히 사라지는 공화국」이라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망하는 김일성정권」이라고 해야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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