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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남녀종업원등 넷 피살/모두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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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남녀종업원등 넷 피살/모두 10대

입력
1990.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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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옷 벗긴채… 온몸 난자/외박거절 앙심 범행 추정/술마시고 간 20대 둘 추적29일 상오1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2동 808의40 샛별 지하룸살롱(주인 오병로ㆍ31)에서 호스티스 김모(18) 강모양(15)과 종업원 김모군(16ㆍ서울 Y공고1),인근당구장 아르바이트학생 유모군(16ㆍ 〃 ) 등 10대남녀 4명이 흉기에 온몸을 4∼14군데씩 난자당해 숨져있는 것을 같은 건물 1층 미희카페주인 원미자씨(49ㆍ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사고 현장◁

원씨에 의하면 이날새벽 영업을 마치고 카페내실에서 잠을 자려는데 지하실쪽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 내려가보니 술집입구에 김양이,홀안에는 가라오케무대앞에 유군이 목이 거의 잘린채 숨져있었고 강양은 무대입구쪽에서 가슴 등 14군데를 찔려 피투성이가 된채 신음중이었으며 김군은 내실에서 살해됐다.

호스티스들은 모두 옷이 벗겨져 있었는데 강양은 경찰이 출동,병원으로 옮기던중 숨졌다. 20여평규모의 룸살롱입구와 내실홀바닥 등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범인들과 격투를 벌인듯 홀천장전선이 끊겨 처진채 유리창 1장이 깨져있었다.

그러나 카운터 금고안에 있던 현금 등 금품은 그대로 있었다.

▷수사◁

경찰은 28일 하오9시께 20대청년 2명이 숨진 강양 등과 함께 술을 마신뒤 외박시비를 벌였다는 주인 오씨의 말에 따라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구로동일대의 우범자를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생선회칼을 사용했고 피해자들의 급소만을 골라 찌르는 등 범행수법이 잔인한 점으로 미루어 이 일대 유흥업소를 무대로한 조직폭력배의 범행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주인 오씨에 의하면 이날 밤3∼4차례 찾아온 일이 있었던 짧은 머리형에 키 1m75㎝가량의 전라도말씨를 쓰는 20대후반의 청년 2명이 들어와 강양 등과 룸에서 양주 1병과 맥주 2병 등을 마시고 술값 8만원을 내고 하오10시께 나갔다가 11시40분께 다시돌아와 강양에게 외박을 요구했다.

이들은 강양이 거절하자 뺨을 때리고 말리는 오씨에게 『이러면 재미없다. 후환이 있을것』이라고 협박한뒤 29일 0시10분께 술집을 나갔다.

오씨는 0시30분께 집으로 돌아가 20분뒤 술집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않아 옆건물의 당구장에 연락,유군을 술집에 가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씨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들의 몽타주를 작성하고 술집 집기 등에서 채취한 지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강양 등과 최근 룸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구로2동일대의 사진현상소 등을 대상으로 이 필름을 찾고있다.

▷피살자◁

숨진 김군은 서울 Y공고 건축과 야간부 1학년생으로 지난해 10월가출,이 술집에서 여자친구인 강양과 함께 종업원으로 일해왔으며 김군과 서울 S중 서울 Y공고 동창생인 유군은 옆건물에 있는 이모부의 당구장일을 도와오다 변을 당했다.

숨진 김양은 지난해 경기 A여상 2년을 중퇴한뒤 11월부터 이 곳에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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