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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제의 새로운 접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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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제의 새로운 접근(사설)

입력
199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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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비행과 탈선을 차단시키는 소극적 대응만으로는 사실상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그들이 방황하고 좌절하게 되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사회환경 교육제도 그리고 가정과 자신의 문제가 얽히고 설킨 탓이다.지금까지의 청소년 대책은 흑백논리에 입각한 소극책에 치우쳤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선,여기부터는 악이라는 경계선을 그어놓고 억압을 강요하였다. 단속과보호 이외엔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래서 청소년 문제는 범죄와 풍기사범 차원에 치중한 것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보호ㆍ선도라는 미봉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단속과 선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터지는 봇물은 막아내지 못한다. 물길을 여러 갈래로 터 놓아야 썩은 물이 괴지 않는다.

이제야 정부는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입체적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자세를 굳힌 것 같다. 우선 시급한 대로 퇴폐 향략을 추방하는 선량한 풍속을 확립하고 더불어 청소년 문제와 관련된 관계부서가 나름대로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신설 문화부가 문화가족운동을 전개하며 우범청소년을 상대로 예술ㆍ종교인들이 엽서 보내기등으로 문화적 치유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문교부는 의지와 자제력 육성을 꾀하고 능력과 적성지도를 강화하여 비행방지에 한 몫을 하리라는 것이다. 체육부도 청소년헌장 제정을 비롯한 활성화의 구체적 방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내용은 다소 미흡하고 고식적이긴 하나,우리는 정부가 시야를 넓히고 다각적인 접근과 다양한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계획을 일단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비행의 결과만을 따져 엄벌주의로 나서다가 늦게나마 적극적 대책에 눈 뜬 것이 반가운 일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주변과 환경은 너무 황량하고 비인간적이다. 격리와 소외의 푯말이 즐비하다. 한 손으로 유혹하고 한 손엔 금지의 경고장을 든 셈이다.

어떤 조사결과에 의하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자기발산과 개발의 분야는 스포츠 문화활동 그리고 레저순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뒷받침할 만한 여건이 얼마나 마련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니 선도니 하는 요란한 구호를 떠드는 낡은 대책은 헛수고로 끝남이 너무나 당연하다.

지금부터 청소년 대책은 억제에서 개발로,소외에서 참여로 유도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어려운 과제를 정부의 어느 특정 부서나 기관 또는 기구에만 일임해 둘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청소년 문제의 해결은 다각적인 대응과 다양한 시책의 상호 유기적 작용과 일관성에 의해서만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다른 분야도 비슷할 수 있겠으나 적어도 청소년 문제만은 이러한 원칙 아래 해결의 단서를 찾음이 바람직한 일이라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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