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구정연휴에도 역시 그 소중한 자유시간의 반가까이를 노상에서 보낸 사람들이 많다. 2백만대를 넘어버린 차량과 1천만명을 넘은 많은 사람들의 대이동으로 좁은 국토의 노상이 모두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해 집을 나선 모두가 속을 무한정 끓였던 것이다.짜증이 날때마다 원망의 첫째 대상은 좁은길과 꼬리를 문 자동차들이었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온갖 사단이 너무 많은 사람들때문임을 누구나 알고 노상에서의 사서하는 고생을 운명인양 체념하는 것이다. 이러다간 맬서스의 해묵은 경고가 되살아날것만 같다. 그는 「인구론」에서 지구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나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밖에 증가하지 않아 기근ㆍ빈곤ㆍ악덕의 재앙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인구가 2천4백50만명을 이미 넘었고 서울등 수도권의 인구만 1천8백만에 가깝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불과 24년뒤인 2014년에는 인구가 5천만명을 돌파한다니 맬더스의 재앙이 두렵기도 한것이다. 또 서울의 인구밀도가 봄베이에 이어 세계두번째이고 30년뒤 남북을 합친 인구가 8천8백만명에 이른다지 않는가.
그런데 세계인구추세도 현재의 51억에서 앞으로 1백억명에 이르기까지 상승세를 계속할것이라는 전망이 세계의 인구학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21세기가 끝나기도 전에 현실로 닥칠 1백억 지구가족이다. 지구가족의 얼굴 모습도 지금의 백색이나 황색 우위에서 흑색과 갈색우위로 변할것이라는 예측이다. 아프리카나 인도등 못사는 나라의 인구증가율이 높은 탓이라고 한다. 인도가 중국을 앞질러 세계1위의 인구국으로 등장한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마구 불어나는 1백억의 끝없는 입들은 무엇으로 주리지 않게 채워주느냐는 끔찍한 걱정들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세계의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유전공학등 첨단적인 경작술의 발달에 힘입어 이론상으로는 1백억 지구가족을 먹여 살릴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엄청난 어려움이 도사려 지역에 다라 맬더스의 기근ㆍ빈곤ㆍ악덕경고가 현실화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못살고 뒤떨어진 나라일수록 인구증가를 작황이 못따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가 결코 절망만 할일은 아니라고 인구학자들은 위로를 보내기도 한다. 세계인구가 1백억까지 치솟는 것을 고비로 안정되거나 하향곡선을 그릴것이라는 예측인것이다. 우리나라도 경제기획원예측으로는 30년뒤 5천19만명에 이른뒤 정지ㆍ감소추세로 가지만 노령인구가 많아질게 걱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인구감소추세의 선진국일수록 산업의 확대로 일손이 달려 벌서부터 여성인력의 전면 활용등 일손마련대책에 부심하고있다니 명암이 교차되는 세상이다. 벌써 막일군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우리나라이고 보면 연휴때의 짜증쯤은 아예 운명적인것으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다만 사람수에 걸맞게 공동생활의 예절이나 대책도 덩달아 높아져야 할뿐이다. 결국 1백억의 입들이 오순도순 나누어 먹고 살아야 할 녹색의 별 지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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