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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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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ㆍ22 정계대 개편 막후 30년 투사 YS를 바꾼 황병태 민주총재 특보/현실감각 탁월 이젠 수면 위로여소야대의 정치권을 하루아침에 거대여권으로 뒤바꿔버린 「1ㆍ22 정계대개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야당권의 막후인물은 황병태의원(민주)이다.

이번 정계개편이 파문을 던진 것은 30년 정통 야당투사인 김영삼총재가 참여했기 때문인데,김총재를 여당권 인사로 「변신」시킨 참모중의 한명이 바로 황의원인 것이다. 그는 작년 가을 보도진마저도 어리둥절하게 만든 「김영삼­김종필 골프회동」을 성사시켜 놓고는 『내가 정치에 입문한 후 더없이 큰 일을 했다』고 자랑할 정도로 정계개편의 주요 배후인물.

그는 작년 여름 김종필 공화당총재가 정계개편 시도에 실패했을 때 『우리 정계는 보혁구도로 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없어져야 하는데 이를위해 민주적 도덕덩을 대표하는 김 민주총재가 참여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황의원은 꼭 일년전 민주당의원 세미나에서 『집권하기 위해서는 민정당 지지세력을 흡수해야 한다』는 「대체정당론」을 펴 당을 벌집 쑤신 듯 만들었지만 김총재의 절대적인 옹호를 받으며 민주당을 좌지우지 했다. 그가 생각하는 대로 김총재가 움직였고 당내에서는 「좌병태 우병태」란 유행어가 생겼으며,제갈공명 등장후 관우ㆍ장비가 반발하듯 막강한 당료들의 불만이 터지기도 했다.

정계입문 2년밖에 안된 초선의원이 야당투사를 그의 말대로 「진짜 정치인」으로 변신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그에게는 정치권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함께 이를 정치 이슈로 남보다 먼저 활용하는 추진력이 있는 것 같다. 동해 매수파동의 수습,김총재의 소련방문,골프회동,12ㆍ15 청와대 대타협의 막후에는 황의원이 있었고 그의 훈수는 정확했다.

민자당의 수면위로의 부상과 함께 그의 정치활동도 이제 표면화할 것 같다. 그는 김총재 정치역정에서 얻은 최상이자 마지막 참모인지도 모른다.

야당 주변에서는 그를 두고 「킹 메이커」 또는 「김총재의 독배를 제조하는 사람」이란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그와 김총재는 불가분의 관계이며 90년대 정치권에서 주목해야 할 정치인인 것은 쉽게 점칠 수 있다.【김수종기자】

◇경북 예천. 서울상대 미하버드ㆍ버클리대학원. 정치학박사. 13대의원(강남갑) 고시외교과(7회). 경제기획원차관보. 외대총장. 민주당부총재. 정책의장ㆍ총재특보. 5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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