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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정차후 출발… 탈선… “꽝”/노량진 통과 3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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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정차후 출발… 탈선… “꽝”/노량진 통과 3분후

입력
199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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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객차에 열차 또 덮쳐/전철기 고장탓 선로 어긋나/비명ㆍ신음… 곳곳엔 핏자국/경부선등 7시간 부분 불통… 귀경교통 불편연휴마지막날의 방심이 또 전근대적인 사고를 불렀다.

탈선과 충돌이 겹친 28일의 열차사고는 차분하게 끝나는가했던 설날연휴를 얼룩지게 했다.

객차 2량이 대파된 사고치고는 인명피해가 비교적 적어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언제까지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계속돼야 하는지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신문사 등 언론기관에는 철도소통사정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사고 순간◁

사고를 당한 서울발 장항행 423통일호열차는 이날 하오2시42분께 노량진역을 통과한뒤 2분여만에 일단정지했다가 다시 출발하면서 각각 승객33,36명이 타고있던 뒤쪽의 1,2호객차가 탈선했고 이때 상행선으로 달려오던 화물열차의 기관차 왼쪽 측면이 넘어져 있던 2호객차의 옆부분을 들이받았다.

탈선한 1호객차의 맨뒤에타고 있던 김완진씨(39)에 의하면 열차가 노량진역을 지난뒤 급브레이크를 걸어 정차했고 『차선을 잘못잡아 운행이 정지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는 것.

또 열차앞부분인 7호차승객 장현권씨(28)는 『열차가 노량진역을 지나자마자 잠시 정차한뒤 다시 출발했으나 열차가 몹시 덜커덩거려 마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듯 했고 리시버를 꽂고 듣고있던 휴대용 카셋녹음의 노랫소리가 안들릴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열차옆을 화물차가 지나가는게 보였는데 『쾅』소리와 함께 객차가 몹시 흔들리며 정차에 급히 뛰어나와보니 후미쪽 2호객차가 대파돼 있었다는 것.

▷현장◁

충돌당시의 충격으로 탈선한 객차 2량이 완전히 부서졌으며 뒷부분은 아예 엿가락처럼 휘어져있었다.

탈선객차에 타고있던 승객들은 탈선에이어 화물차와 충돌하는 2중충격으로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철도 체증◁

이 사고로 경부선,호남선,전라선,장항선 등 4개선이 7시간 가까이 정상소통이 안돼 귀경길의 철도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청은 4개노선 귀경객들을 영등포역에서 내리게한뒤 서울역까지 1호선전철을 이용,실어날랐다.

일부승객들은 구로역 등에서 내리기도 했다.

이로인해 영등포 등에는 승객들 수천명이 몰려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영주변에는 택시와 버스 등이 몰려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사고 원인◁

철도청 사고조사반은 사고지점의 선로가 옆선로로 이어져있는 것을 발견,사고열차의 3호객차까지 지나간뒤 2호객차가 지날때 전철기가 작동장애를 일으키면서 선로가 옆으로 빠져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철도청은 『이 지역신호기는 모두 기계에 의해 자동조작되는 것』이라며 전철기의 작동장애원인이 노량진역신호실에서 착각을 일으켜 신호기작동을 잘못했는지,기계결함에 의한것인지의 여부를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사고직전 열차가 크게 덜컹거렸고 탈선객차의 바퀴부분이 떨어져나간점을 중시,설날연휴 비상운행으로 인한 정비소홀여부에 대해 기관사 정규철씨와 정비책임자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구조ㆍ복구◁

사고가 나자 철도청ㆍ한전직원 및 경찰 등 1백여명이 나와 사망자와 부상자를 인근 한강성심 대림성모 성애 중앙대 용산병원 등으로 옮겼다.

하오4시께 철도청은 기중기1대로 탈선한 객차를 철로에서 끌어내고 복구작업을 시작했으며 사고를 낸 화물차는 피해가 경미해 사고즉시 영등포역으로 후진했다.

상행선은 2시간여만에 소통됐으며 하행선은 7시간후에야 운행이 재개됐다.

▷병원◁

7개병원에 분산수용된 부상자들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상자들로 자신의 상처보다 함께 탑승했던 천지들의 안위를 확인하기에 바빴다.

특히 사고를 당하지 않은 앞쪽객차에 탔던 승객들이 장항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보도를 듣고 달려온 가족들이 경찰서,역 등을 오가며 직원들과 심한 언쟁을 벌였다.

▷사망자◁

▲송희석 ▲박문순(91ㆍ여ㆍ충남 부여군 옥산면 용현리)

▷부상자◁

◇중앙대용산병원 ▲최충식(49ㆍ〃여ㆍ용산구 이태원동 5의753) ▲김홍식(47ㆍ경기 구리시 고문동 324) ▲임재분(43ㆍ여ㆍ 〃 ) ▲김동선(50ㆍ충남 서산군 서산읍 읍내리) ▲이희자(26ㆍ여ㆍ희석군어머니) ▲임위환(12ㆍ성북구 석관1동) ▲정인자(16ㆍ여ㆍ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이말란(34ㆍ여ㆍ 〃 ) ▲이영숙(45ㆍ여ㆍ영등포구 신길1동 19의101) ▲이석례(56ㆍ여ㆍ양천구 신정1동 120의22) ▲이순례(49ㆍ여ㆍ성북구 석관동 292의16)

◇대윤병원 ▲김완진(39ㆍ공무원ㆍ충남 온양시 용화동 42의43) ▲이환옥(37ㆍ여ㆍ김씨의 부인) ▲김대한(12ㆍ김씨의 아들) ▲김신애(10ㆍ김씨의 딸)

◇성애병원 ▲이군희(23ㆍ회사원ㆍ서울 관악구 신림5동 1443의23) ▲박은숙(22ㆍ여ㆍ이씨부인) ▲이영미(2ㆍ이씨의 딸) ▲국미을(64ㆍ여ㆍ관악구 봉천동)

◇흑석성모병원 ▲심기남(41ㆍ여ㆍ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21) ▲이복순(27ㆍ여ㆍ경기 고양군 원당읍 성사리) ▲송현진(1ㆍ 〃 ) ▲문정옥(27ㆍ여ㆍ서울 중랑구 면목동) ▲김진순(23ㆍ여ㆍ서울 은평구 진관내동 512의8) ▲강건선(29ㆍ 〃 ) ▲강경범(4개월ㆍ 〃 ) ▲강경석(4ㆍ 〃 ) ▲송기수(26ㆍ서울 동대문구 휘경2동 294의163) ▲송재호(32ㆍ경기 고양군 원당읍) ▲홍진표(48ㆍ서울 관악구 봉천8동) ▲전성호(19ㆍ인천) ▲김동현(5ㆍ서울 중랑구 면목동) ▲이광봉(19ㆍ충남 당진군 우강면 원치리) ▲이광운(28ㆍ 〃 ) ▲이광년(16ㆍ 〃 ) ▲송하신(38ㆍ전북 이리시 마동 55의80) ▲김영숙(34ㆍ여ㆍ 〃 ) ▲김영수(57ㆍ경기 평택시 평택4동 185)

◇여의도성모병원 ▲허명자(28ㆍ여ㆍ서울 도봉구 미아3동 225) ▲손석근(34ㆍ 〃 ) ▲손세미(11ㆍ여ㆍ 〃 ) ▲한숙자(41ㆍ여ㆍ서울 노원구 월계동 383의24) ▲김순희(43ㆍ여ㆍ충남 예산군 오가면 역탑리 19) ▲박숙자(27ㆍ여ㆍ충남 온양시 온천동 323)

◇한강성심병원 ▲김오경(52ㆍ충남 홍성군 은하면 화봉리 292) ▲김지정(13ㆍ 〃 )

◇현대병원 ▲류장호(45ㆍ서울 송파구 잠실동 19) ▲김미숙(26ㆍ여ㆍ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혜경(6ㆍ여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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