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소네가 자민당모델로 보수연합 권유/미 “좌파에 대한 일격… YS가 대권후보 유력”【동경=정훈특파원】 한국의 3당통합에 산파역을 담당했던 김종필공화당총재는 그동안 일본 자민당을 모델로 치밀한 사전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씨가 작년말 극비리에 일본을 방문,나카소네(중증근) 전일본총리를 만나 보수통합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나카소네씨는 이때 김씨에게 보수통합추진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한국의 민정당은 오래전부터 다수의석 확보를 위해 일본 자민당형의 보수정당 결성을 추진해왔으며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자민당을 비롯한 일본정게와 긴밀한관계를 갖고있는 김종필총재가 산파역을 맡게된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민당은 고도성장을 배경으로 장기집권에 성공했으나 이미 고도성장기를 지나 안정성장단계에 접어든 한국에서 「보수통합」이 성취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사히(조일)와 산케이(산경) 신문은 이번 통합에서는 당리우선의 면이 두드러진다고 전제,신당은 앞으로 내부 결속에 따르는 문제는 물론,유일야당으로 고립화된 평민당과 재야세력의 공세에 대한 대응전략등 많은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을 통해 작년말 5공청산으로 한고비를 넘긴 한국의 정치가 향후 정국안정을 통해 경제회복을 꾀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말하고 신당의 출현은 특히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이재승특파원】 뉴욕타임스지는 노태우대통령의 3당통합발표는 통합의 구체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나 한국인의 대다수는 한국의 정치적 좌파에 대한 일격으로 보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신 보도에서 오랜 군사 통치기간중 반정부운동으로 국제적으로 잘 알려졌던 좌파정치인 김대중씨가 통합이 실현되면 단독으로 야당지도자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지는 김대중씨가 노대통령의 통합발표후 자택에서 가진 회견에서 『노대통령이 자신과의 비공개회담에서 민정ㆍ평민연정안을 타진해왔으나 양당이 이념적으로 너무나 상반되므로 이 구상을 거부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지는 정치분석가들은 김영삼씨가 노대통령의 5년임기가 만료되는 93년에 유력한 노대통령후계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으며 김종필씨도 신당내에서 강력한 역할을 행사할수 있을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지는 3당통합은 권력배분을 놓고 내분이 있을때 심각한긴장에 부닥칠수있다고 말하고 한 서방외교관은 『각자가 모든 이득을 차지할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참여하고 있으나 배분할 이득이 충분치 않다』고 분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많은 분석가들은 3당연립이 붕괴될수도 있으며 이렇게 되면 신진 소장정치인들이 지배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대중씨가 민중반대조성,조기선거강행,통합불만의원 흡수등으로 연립을 저지하는데 실패한다면 노태우대통령의 통치와 과격학생및 노동운동 분쇄의 목적은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김영환특파원】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23일 한국의 3당합당결정을 보도하면서 이는 김대중평민당총재를 고립시키기위한 명백한 시도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또 이번 합당조치가 현재의 대통령중심제에서 총리에 대권을 부여하는 내각책임제로의 개헌시도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런던=연합】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노태우대통령이 한국의 정치판도를 뒤바꿀 두야당과의 통합에 참여했다고 전하고 이 갑작스런 통합에 대해 오랜 정쟁을 끝낼 일종의 혁명이라는 찬성론과 정치쿠데타라는 비판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