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ㆍ당직 안배담당/일단 전원합의제 운영/각당서 「지분」의식하면 진통 심할듯민주자유당(가칭)을 창당키로 합의한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은 23일 15인 통합추진위를 구성함으로써 신당창당작업에 사실상 본격 착수했다.
3당의 중진 5명씩 15인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는 합당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추진할것으로 보여 신당창당의 산실이라고 할수있다.
추진위는 1노2김의 창당선언에 따라 통합신당창당작업을 2월말까지 마무리하고 5월말까지 창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헌ㆍ당규 ▲정강정책ㆍ강령제정 ▲창당선언문 작성 ▲발기인선정등 창당실무절차를 협의할 방침이어서 통합추진위는 엄격히 말해 「창당준비위」의 역할을 맡게된다.
○…23일 3당이 창당의 산파역인 통합추진위원을 임명함으로써 이들 15인은 24일 상오 국회에서 상견례를 갖는데 이어 25일 청와대에서 3당총재와 첫합동회의를 갖고 신당창당과 관련한 제반문제를 논의한다.
추진위는 비록 3개정파가 「신여당」에 참여하긴했으나 종전의 여야협상방식에 젖어있는데다 각당의 지분을 의식,적잖은 이견이 노출될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추진위는 창당대회직전까지 운영되겠지만 3개군단의 이해와 향후 당운영등을 고려한 미묘한 현안에 대해선 15인대표간에 신경전이 따를것이 분명하다.
전당대회전까지 3당총재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합의했고 이들은 1주일에 1회씩 청와대에서 정례적인 회동을 갖기로 한만큼 추진위는 3당대표가 합의한 기본골격을 토대로 세부적인 절차를 협의하게 된다.
따라서 창당대회전까지 3당총재 공동대표 정례모임이 「지휘관 회의」라면 추진위는 3당대표 결정사항을 집행하거나 계획하는 「작전장교회의」라고 할수있듯이 창당작업과정은 2원운영체제를 유지할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2일 3당총재의 합당공동선언문발표와 합의사항결정시 김영삼ㆍ김종필총재가 각각 자신들이 작성한 안을 제시,이를 관철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듯이 추진위에서도 어느 한정파 방안대로만 결정될수는 없을것같다.
다만 각정파대표들은 여야협상방식으로 회의를 운영하면서 이견부분은 어느정파의 양보와 협조를 통해 대외적으론 「전원합의체」 형태를 취할것같다.
특히 3당중 공화당은 「3당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한다」는 합의정신을 내세우며 추진위에서의 결정도 동등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미묘한 사안의 경우 민정당측이 「의지」를 내세우거나 관철을 주장할경우 신당내의 민주ㆍ공화 공조가 관심거리가 될수밖에 없다.
아직 3당총재간에 명확한 합의를 보지못한 ▲당지도체제문제 ▲정부권력구조를 포함한 개헌방향 ▲당직및 국회직 배분 ▲외부인사영입문제(최고위원추천권포함)등은 주로 3당공동대표가 협의결정할 사항이지만 추진위실무자간에도 합의를 도출하기에는 적잖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3당대표들은 이에따라 2월말까지는 신당의 선관위등록절차에 따른 준비작업에 치중해나가되 1노2김의 역할분담및 당운영방식ㆍ인사기용ㆍ개헌구도등을 전당대회전까지 단계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위는 창당기초작업을 2월말까지 완료하면 지구당 개편대회에 따른 조직책 인선등 조직정비작업을 추진할것으로 보이는데 현역의원을 우선적으로 임명한다는데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현역의원이 없는 지역구는 의석비율과 13대총선때의 득표순으로 하자는 의견과 3당의 동등한 배분원칙을 제기하는 주장이 맞서고 있어 주목된다.
○…15인 추진위는 3당이 5인씩으로 구성키로 합의했으나 민정당내에서는 의석비율에 따라 배분하지않고 동등하게 균배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3당 다같이 추진위원 인선을 놓고 「자리싸움」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추진위원이 비록 창당준비절차를 준비하는 실무자이기는 하나 「창당주역」이라는 프리미엄과 대외적으로 비치는 「실세」로의 이미지를 계산,의원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당은 대체로 당3역을 중심으로 추진위원을 내정했는데 민정당은 박준병ㆍ이승윤ㆍ정동성ㆍ김중권의원과 박철언정무장관으로,민주당은 김동영ㆍ이기택ㆍ김동규ㆍ황병태ㆍ김덕룡의원이,공화당은 김용환ㆍ최각규ㆍ김용채ㆍ이택석ㆍ신오철의원을 임명했다.
민정당의 박철언정무장관은 막후역을 계속 맡을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의 황병태ㆍ김덕용의원이 참여한것은 이들이 모두 합당추진 실무자인데다 당내 이론가라는 점이 고려된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도 당초 이병희ㆍ구자춘부총재를 검토했으나 다른 당과의 「비중」에 맞춰 율사인 신의원과 초선의원들의 입장을 고려,이택석의원으로 교체했다는것.
추진위 15인에는 3당합당 주역이라고 할수있는 박준병ㆍ황병태ㆍ김용환의원이 나란히 포함됐는데 회의운영은 각당의 대표격인 박준병김동영김용환의원이 주도해 나갈것으로 보인다.
15인 멤버들은 대개 조직및 총괄은 사무총장이,정강정책ㆍ강령은 정책위의장이,당헌ㆍ당규제정및 이념정립등은 김중권ㆍ김덕룡ㆍ신오철의원이 추진하는등 역할분담을 할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3당은 서울 종로ㆍ광화문지역내에 추진위 상설사무실을 물색하려했으나 마땅한곳이 없어 지난 22일 여의도 오피스빌딩에 임대사무실을 내고 25일부터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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