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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도 정계개편 대폭풍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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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도 정계개편 대폭풍 “임박”

입력
199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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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당등 야와 제휴 대연정 동독/집권당,중도우익연합 추진 서독/사민당중심 양독정당 제휴오는 5월과 12월로 각각 예정된 동서독 총선을 앞두고 양독내 각 정당들간의 대연정구성및 제휴ㆍ연합등 기존 정치판도에 대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동독집권 사회주의통일당(공산당)은 22일 현5당연립정부체제를 깨고 최근 결성된 사회민주당(SDP)과 민주 각성당(DA)및 노이에스 포룸등 재야세력에 각료직 일부를 양도키로 하는등 새로운 대연정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동독공산당의 이같은 결정은 당자체내의 수개파벌간에 극심한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고,당주도세력인 볼프강ㆍ베르그호퍼 당부의장겸 드레스덴시장이 탈당,유력한 차지집권세력인 사민당에 합류함으로써 나온 고육지책으로 볼수있다.

특히 게오르그ㆍ기지의장,한스ㆍ모드로총리,베르그호퍼부의장등 공산당 지도부의 3각체제는 에곤ㆍ크렌츠 서기장의 실각이후 동독의 개혁을 이끌어왔는데 베르그호퍼가 시장경제도입등을 강력히 주장하며 야당에 참여함으로써 공산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결국 최근 당원수가 반이상 줄어 1백20여만명밖에 갖지못한 공산당은 5월 자유총선에서 집권키위해 기존 위성정당인 기독민주(CDU) 자유민주(LDPD) 국가민주(NAPD) 농민등 4개당과의 연합을 강화하고 야당인 사민,민주각정당과의 연정까지 모색하게 됐으며 오는 3월 당대회를 통해 당명칭을 「민주사회당」으로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할 수밖에 없게됐다.

베르그호퍼의 가세로 당세가 신장된 동독사민당은 창당된지 4개월밖에 안되나 지난 46년 해체되기전에 이미 독일내에 단단한 뿌리를 갖고있던 정당으로서 서독의 야당인 사민당과 제휴관계를 맺는등 동독의 차기집권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독의 정치판도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은 서독의 집권기민당.

친미보수성향의 콜총리가 이끌고 있는 기민당은 동독내에 우파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사민당중심의 좌파연립정부가 동독에 들어선다면 서독사민당과의 연대는 분명하다고 판단,동독내에 새로 결성된 정치단체들과 제휴를 모색하는 한편 기존의 자민당,기독사회당과의 연정을 공고히 하고 중도우익 연합전선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양독의 정치판도는 서독기민당중심의 중도우익,동서독사민당 중심의 중도좌익,동독공산당의 좌익등 3개의 이념적 색깔을 띤 정파에 의한 소위 「헤쳐 모여」식의 제휴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집권의 칼」을 쥐고 있는 동독 공산당과 서독 기민당이 개혁과 타협의 묘수를 찾으면서 기존이익을 방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오는 5월과 12월 총선에서 양독국민들의 선택은 베를린 장벽붕괴후 동서독의 새정치 구도를 판가름할 것이며 여기에는 「통독이슈」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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