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시선 백만 애도시위/「고」,아제르 지도자와 회담… 소군,대이란 국경봉쇄【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특약】 아제르바이잔 의회는 22일 소련 중앙정부의 비상사태 선포는 무효라고 선언하고 모든 소련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연방정부로부터의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위협했다.
언론인인 나짐ㆍ하지모프는 이날 긴급 소집된 아제르바이잔 최고회의가 중앙정부에 의해 통과된 법률을 일시 정지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공화국 법률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회의가 비상사태의 중지를 투표로 결정했으며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를 고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고회의가 소련군대 철수에 대해 48시간의 여유를 중앙정부에 주었다고 밝혔으나 관영 아제린폼 통신의 한 관계자는 의회가 23일 국민투표에 대해 토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1백만명 이상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은 22일 공화국 수도 바쿠시에서 지난 주말 소련군의 진공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검은 옷차림으로 울부짖었으며 모든 교통수단과 공장 및 사무실은 문을 닫았다.
그러나 소련군은 추모시위를 방해하지는 않았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아제르바이잔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으나 회담시기 및 참석자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 아제린폼 통신사 편집자는 바쿠시에서의 전화를 통해 『1백70만명의 바쿠시민중 1백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며 『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바쿠시 위원회는 소련군 철수와 비상사태 해제까지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소련군은 아제르바이잔인들의 이란으로의 탈출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국경을 봉쇄했다고 테헤란 라디오가 이날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 방송은 『소련군들이 이란에서 돌아오는 아제르바이잔인들만 통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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