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중심 정당정치 실천 민주ㆍ번영ㆍ통일시대 창조”국민의 선택에 따라 출범한 이 공화국의 국정책임을 지고 있는 민주정의당 총재 노태우와 오랜 세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쳐 온 통일민주당 총재 김영삼,그리고 국태민안의 신념을 꿋꿋이 실천해 온 신민주공화당 총재 김종필,우리 세 사람은 민주ㆍ번영ㆍ통일을 이룰 새로운 역의 장을 열기 위해 오늘 국사민여러분 앞에 함께 섰습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1990년을 맞은 우리는 나라의 장래를 결정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오늘의 국가적 상황은 지난 40여년 헌정사의 파란을 넘어 연 민주주의와 지난 30년간 온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룩한 우리 경제의 바탕 위에서 번영된 선진민주국가로 나아가느냐,아니면 불안한 후퇴의 길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에 걸쳐 세계 그 어느 민족이 겪은 것보다 가혹한 시련과 고난을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슬기롭게 이겨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민족의 분단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으면서도 세계가 경탄하는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오랜 권위주의 시대에 막을 내리고 민주주의를 함께 열어 서울올림픽을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회로 치렀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온 국민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얻은 명백한 결론은 현재의 정치구조가 오늘의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4당으로 갈라진 현재의 구조로는 나라안팎의 도전을 효율적으로 헤쳐 나라의 밝은 앞날을 개척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4당체제는 지난 총선거의 결과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국민이 바란 선택이기 보다는 인맥과 지연에 따른 정치권의 분열이 가져 온 결과였습니다.
기존정당은 국민의 여론을 조직화하고 국민적 역량을 뭉치게 하기 보다 지역적으로 기반을 나누어 국민적 분열을 심화하는 현실을 빚게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급속한 민주화와 함께 지난 시대 쌓여온 계층간ㆍ세대간ㆍ지역간의 갈등과 다양한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되었습니다.
4분된 정당체제는 사회 경제적 갈등구조를 개선하고 국민적 여망을 구현하는 데 무력했습니다.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국민의 불안은 가중되었고 우리 경제도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4당으로 갈라진 우리 정치권은 격동하는 세계에서 나라의 발전을 선도하지 못하고 불안정과 불확실성으로 국민에게 장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동서세계는 자유와 번영을 향해 세기적인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에도 개혁과 개방의 물결이 넘쳐 공산주의체제가 잇달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국제정세는 반세기 가까운 분단상황의 남북한 관계에도 언제 어떠한 변화를 몰아올지 알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우리 정치권은 오늘까지 민족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갈 태세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역사의 이 큰 갈림길에 서서 우리는 오늘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를 밝은 미래로 이끌 새로운 정치를 출범시키기로 하였습니다.
우리의 현실과 이 시대는 한 차원 더 높은 나라의 발전을 이룰 새로운 사고와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사회발전의 수준에 못미치는 지난날의 정치를 개혁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파적 이해로 분열ㆍ대결하는 정치에 종지부를 찍기로 하였습니다.
지난날의 배타적 아집과 독선,투쟁과 반목의 구시대정치를 활활 타는 용광로 속에 불사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정치도 이제는 지난날의 발상과 체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망의 21세기를 열어가는 지금 우리는 6천5백만 우리 겨례가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이루어 자유와 번영과 평화를 누릴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해 12월15일 여야의 대타협으로 2년간을 끌어온 과거문제를 매듭지었습니다.
그것은 부정과 불신,투쟁으로 얼룩져온 지난 40년간의 민주화 쟁취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대를 여는 진정한 전기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조화하고 통합하여 그것을 실현하는 정치,과거를 뛰어넘어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할 때입니다.
경제적 위기와 당면한 국가적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면서 민주발전의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광범한 국민적 지지기반 위에서 새로운 정치구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화합을 실현할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룩해야 합니다.
안정 위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면서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복지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우리가 맡게 될 고도기술사회ㆍ정보화사회를 앞장서 이끌 창조적인 정치가 펼쳐져야 합니다.
이제는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면서 민족통합에 대비하는 정치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는 희망의 정치,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신뢰의 정치,각계의 자율과 참여를 폭넓게 수용하는 성숙한 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은 이제까지의 좁은 정치틀로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장기집권과 권위주의의 무거운 짐도 벗어던졌습니다.
이제 민주ㆍ반민주의 단순논리시대도 끝났습니다.
자유와 민주의 이념을 함께 나누며 정책노선을 같이하는 정치세력이 뭉쳐 정책중심의 정당정치를 실천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입니다.
새로운 상황에 맞지 않는 과거의 낡은 정치를 과감히 깨는 데서 새로운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새정치가 시작돼야 합니다.
지난 시대의 고루한 이념과 거기에서 비롯된 낡은 가치관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세 사람은 오늘의 상황에 공동의 책임을 느끼며 역사의 사명을 함께 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총선거에서 보여준 절대다수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겸허하게 가슴깊이 새기며 이 중대한 역사적 상황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논의했습니다. 나라와 겨레의 오늘과 내일에 관한 모든 문제에 대하여 가슴을 열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당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역사와 국민앞에 책임을 다한다는 한마음으로 이 시대의 과제를 함꼐 풀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그리고 신민주공화당은 여ㆍ야의 다른 위치에서 그동안 이 나라를 위해 나름대로의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보다 더 굳건한 정치주도세력과 국민적 역량의 결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모든 민족ㆍ민주세력은 이제 뭉쳐야 합니다.
이같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중도민주세력의 대단합으로 큰 국민정당을 탄생시켜 정치적 안정 위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굳은 의지와 사명감으로 21세기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 당당한 나라를 건설하는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국민 여러분께 합의사항을 밝힙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이제 여ㆍ야 정당이 합당하여 새로운 국민정당이 탄생됩니다.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기원이 열리는 것입니다.
새 국민정당의 출범은 정치의 안정,정치의 선진화를 이룩하여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는 새로운 출발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더 큰 국민의 지지위에서 민주,번영,통일의 영광된 시대를 창조해 갈 것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 새로운 세계,희망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동참을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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