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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국정치의 대전환” 대대적 보도/한국 정계개편 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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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국정치의 대전환” 대대적 보도/한국 정계개편 각국 반응

입력
1990.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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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없이 보도… 교민들 “환영” “우려” 엇갈려 홍콩/“일본식 내각책임제 전환이 주요한 목적” 미국【동경=정훈특파원】 한국의 3당 통합소식은 정계개편론이 일고 있는 일본 정계에도 큰 충격과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1당체제로 35년간 일본을 지배해온 자민당 정권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속하게 단행된 한국의 정계개편을 남의 일로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의 신문들은 22일 3당통합을 1면 톱 내지 중간 톱,또는 외신면 톱기사로 일제히 보도,큰 관심을 표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1면 중간 톱기사에서 『신당이 결성되면 박정희 정권시대를 제외하면 한국정치사상 최대의 여당세력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강력한 신당 출현에 대해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쿠데타에 가까운 폭거」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사히(조일)신문과 마이니치(매일)신문등도 『이들 대보수 연합세력은 일본의 자민당식의 연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궁극의 목표가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의 전환임을 감안한다면 한국의 정치는 일대 전환기를 맞은 셈』이라고 평했다.

한편 일본의 한 정치 평론가는 『한국정계의 이번 보수대연합은 장기적으로는 남북통일을 전망하는 「90년대의 정치안정」일 수도 있다』고 평하면서도 『그러나 평민당의 강력한 반발을 감안해 볼때 호남지역의 고립화가 심화돼 한층 지역대립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유주석특파원】 홍콩과 동남아 지역 교민들은 22일 아침 3당통합 뉴스를 듣고 환영과 의구심이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일요일인 21일 하오 늦게 서울에서 전해진 뉴스를 제대로 소화하기가 어려웠던 듯 현지 신문ㆍ방송들은 22일 아침 해설이나 논평 없이 서울발 외신을 그대로 전재,외신의 주요뉴스로 간단하게 보도했다.

「남한 집권당 해산­보수야당들과 대형 신당 결성키로」(명보,문회보) 「노대통령,야당과 신당 결성,내각제 개헌추진」(홍콩 스탠더드,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지) 등의 기사를 읽은 현지 교민들은 무엇보다 정국개편의 구체적인 내용과 배경에 큰 궁금증을 나타냈다.

홍콩교민 박세원씨(50ㆍ신화기업유한공사 대표)는 『정치안정에 기여할 수만 있다면 원칙적으로 대찬성』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신당이 과거 집권세력인 군부와는 어떤 관계가 된다는 것인지,또 「호남당」인 평민당의 소외와 이에 따른 지역감정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가 당장 큰 의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재승특파원】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당 통합에 의한 한국정계개편 계획에 대해 『그 문제는 한국의 국내정치문제』라고 말하고 『타국의 국내정치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 것이 국무부의 관례』라고 논평을 거부했다.

미 언론중 워싱턴 포스트지만 세계 뉴스면에 서울특파원 보도로 통합추진 3당총재들의 사진과 함께 4단 기사로 크게 다루었고 다른 신문,텔레비전등은 22일 상오 현재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3당통합은 물의가 많은 현행 대통령책임제를 일본식 내각책임제로 전환하려는데 주요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서울현지 매스컴들을 인용해서 보도하고 제1야당인 평민당의 총재인 김대중씨는 새로운 정계개편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빈민층,학생,근로자계급,반체제 세력들로부터 주로 지지를 받고있는 김대중씨의 고립이 유동적인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정치분석가들은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김영환특파원】 영국의 BBC 방송은 22일 노태우 대통령이 한국의 제2,제3 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다는 원칙에 동의했다고 전하고 이 결정은 한국의 모든 정치관측통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어 『김대중씨는 이러한 결정을 비난하면서 우선 총선거를 통해 시험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BBC방송은 특파원의 보도를 인용,『제안된 연립정부는 한국정치의 휘발성을 뛰어넘은 것으로 그것이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의 여부는 결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시간마다 주요뉴스로 전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는 23일자에서 노태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 두 야당지도자가 그들의 3정당을 합당,「보수 대정당」을 결성했다고 동경발 외신면 1단 기사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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