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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후 말썽없애자”… 장장 9시간 회동/청와대 3당 총재회담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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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후 말썽없애자”… 장장 9시간 회동/청와대 3당 총재회담 주변

입력
1990.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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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분담등 합의본 듯/“헌정사상 첫 명예혁명”/정원 함께 산책 여유… 「사전정지」 과시○…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 총재는 22일 오찬과 만찬을 겸해 9시간에 걸친 최장 마라톤회담을 갖고 정계개편의 의미와 신당창당 당위성 및 이념ㆍ내각제개헌ㆍ대평민관계 등 주요현안을 폭넓게 논의,사실상 통합신당의 기치를 치켜올렸다. 회담도중 긴간이 청와대 경내를 함께 산책하기도 한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들은 이날 신당출범과 관련한 문제에 의견을 일치시켜 3당통합의 사전정지작업이 치밀하게 준비돼 왔음을 입증키도 했다.

회담이 끝난 하오 7시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발표장인 대접견실로 나란히 들어서 노대통령이 대표로 공동선언문을 낭독.

김종필 총재는 노대통령이 『신당창당은 국민의 뜻이라고 확신한다…』라는 부분을 읽자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시.

노대통령은 15분간 공동선언문을 낭독한 후 두 김총재의 손을 잡고 사진기자들에게 포즈.

노대통령은 기자들이 『질문을 받으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그동안 고생많았다』며 『질문은 나중에 따로 받기로 하자』고 대답했고 김영삼 총재도 『수고 많았다』고 인사.

이어 두 김총재는 소접견실로 가 노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각당으로 직행했으며 노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기로 돼있던 민정당 중집위원,의원총회장으로 이동.

○…한편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하오 8시 조금넘어 3자회담의 내용을 보충설명하면서 『세분은 오늘 공동선언 발표에 담기지 않은 신당창당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했다』고 설명

이대변인은 『그러나 발표문안에 구체적 사안을 담지 않은 것은 세분이 이 시점에서 밝히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이날 합의내용엔 향후의 권력구조와 역할분담에 대해서도 원칙적 합의가 있었음을 강력히 시사.

이대변인은 『공동선언 내용은 세분이 직접 여러번 다듬고 고쳐 완성한 것』이라고 전언.

이대변인은 『오늘 회담의 자세한 내용은 김 공화 총재가 당에 돌아가 기자들한테 브리핑하기로 했다』면서 『이제 같은당을 하는 입장이니까 청와대에서 세세하게 말하는 것보다 김총재가 대신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

노대통령은 이어 이번 3당합당에서 소외된 평민당과 호남지역을 의식,『앞으로 지역균형발전 및 차별해소등 지역감정 해소에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치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여당이 변화하면 야당도 체질이 강화되고 지역당의 요소를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이대변인이 전언.

○…노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김영삼 민주 총재에게 『김총재는 30년동안 야당생활을 해온 지도자인데 이번에 국가전체와 정치발전을 위해 내린 결단은 이만저만한 용기가 아니다』라며 김총재의 합당결정을 높이 평가했다고 이대변인이 전언.

노대통령은 또 김종필 총재에 대해서도 『지난해 5월 이후 민주세력이 대동단결하지 않으면 나라장래가 어렵다고 생각해오다 12ㆍ15 대타협을 이뤘다』라며 『이 과정에서 김종필 총재께서 대국적 견지에서 일을 성사시키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김총재의 중재역할과 과거집권당 경험을 높이 평가.

○…한편 노대통령은 공동선언 발표직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정당 소속의원 중집위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3당통합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명예혁명』이라고 규명.

노대통령은 『민정당 당원들은 낡은 껍질을 깨고 새로워져야 하며 기득권과 소아병적 사고를 버리고 새로 들어오는 야당동지를 포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

노대통령은 이어 『새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낙오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민정당 의원중 이탈자가 생겨도 좋다는 뜻을 간접피력.<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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