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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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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가 모처럼 공개토론의 도마위에 올려졌다. 지난 68년 12월21일 경인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의 서울­수원간 개통으로 이땅의 고속도로 시대는 막을 올렸었다. 21년의 연륜을 쌓으면서 10개 노선,1천5백51㎞로 불어나 연장길이가 세계 12위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는 그동안 노선선정과 설계,건설과 운영실태등 모든 것이 베일 속에 가려져 있어 이용자들은 궁금하기만 했다. ◆고속도로시대 개막 이래 최초로 열린 지난 19일의 공개토론에서는 그래서인지 기존고속도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수없이 많이 제기됐다. 그중의 한 예로는 교통수요와 투자우선순위도 무시된 채 통치권자의 비위나 맞추려고 건설된 88고속도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노선공사 따로,진입부분공사 따로 식으로 건설되어 적기에 제구실을 못하는 중부고속도로도 예외일 수 없었다. ◆고속도로의 교통정보시설 미비도 빨리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이 앞으로의 고속도로건설과 운영에 적절히 수용된다면 토론회의 의미는 결코 적지않을 듯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코앞에 닥친 설날연휴 때 고속도로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놓고 열띤 논쟁도 벌였다. ◆연휴의 귀성객 특별수송대책으로 중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일방통행 운영,경부선과 중부선의 버스전용차선제 실시,상행선 2차선중 1차선을 하행 가변차선으로 하자는 것이 대표적인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 대안들에 대한 장ㆍ단점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교통당국에 일임하고 말았다. ◆교통당국에 의하면 적어도 서울거주자 40만명 이상이 차편이 없어 귀성을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설날의 이틀및 하루 전의 고속도로는 극심한 체증이 불가피해 부산ㆍ광주까지는 10∼12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즐거워야 할 귀성길이 고생길이 될 게 틀림없다. 귀성을 삼가거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편이 그래도 나을 것 같다 자가용차를 몰고 가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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