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민주총재 회견/“이젠 정권투쟁 지양 민주화 완결/평민ㆍ호남권 포함 각계 참여유도”김영삼민주당총재는 22일의 청와대회담과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이 확실해진 21일 밤 상도동 자택에서 여유있는 자세로 「정계개편성공」에 대한 자랑과 함께 그동안의 과정,심경 등을 털어놓았다.
내일 회담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 간단히 끝날 일이 아니지 않는가』
신당은 3당만으로 구성하는가.
『어느 정파도 배제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와 관련,언제든지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 언제 어느 때 북한과 같이 총선을 실시해야 될지도 모른다.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김총재는 그러나 『누가 청와대회담을 요청해왔는가』라는 물음에는 『나의 의견에 노대통령의 구상이 섰을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전격 청와대회동을 하게 된 이유는.
『작년에 5공청산이 끝날 때까지 정계개편이나 야권통합 얘기를 하지 말자고 내가 말했었다. 금년초 내가 개편문제를 제기했고 또 노대통령과 만났을 때 노대통령도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말했다. 4당체제로는 나라와 국민을 구할 수 없다. 80년대를 넘기면서 여야개념을 뛰어넘는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때 노대통령에게 이 필요성을 충분히 말했고 노대통령은 「생각해보자」고 했다. 내일 만나자는 것은 어느 정도 결심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김공화총재와의 회동계획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 않는가. 내일 만나는데 꼭 또다시 만날 필요는 없다』
사전에 합의된 부분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지난 청와대회담에서 상당한 시간동안 노대통령과 얘기했다. 나의 생각에 공감하면 언제든지 연락하기로 했고 내일 만나기로 연락이 됐다』
김총재의 정계개편 구상을 노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고 본다. 그러나 간단히 될 일은 아니다. 이것은 엄청난 일이다』
신당창당을 2월초부터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 계획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31일의 회견 때 구체적 계획을 발표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어쨌든 지자제선거 이전에 신당이 결성될 것이고 지금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 학계ㆍ의사ㆍ변호사ㆍ언론계ㆍ여성계 등에서 상당히 많은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다. 정치와 관계없던 인사들이 새로 참여하게 된다는 뜻이다』
혹시 신당총재를 내락받은 게 아니냐.
『그동안 정권투쟁을 해왔지만 이제 정권투쟁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알아달라』
3당이 합치면 계보정치가 재연되는등 과거 민주당 신구파의 혼란등에 비추어 앞으로 극복할 과제가 많지 않은가.
『미지수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는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여야개념에 대한 이해는.
『지금까지 뿌리깊은 정통야당의 지도자로서 정권투쟁을 해왔다. 이제는 대결의 장보다는 민주화를 완결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모습으로 가야 한다』
김대중평민총재를 비롯한 김대중지지의원을 남겨두면 지역감정이 더욱 심화될텐데 평민당의원이 얼마나 합세할 것인가.
『4당체제를 고수하여 지방자치제를 실시하면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이젠 이런 발상을 뛰어넘어야 한다. 평민당이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있고 배제된 것은 아니다. 호남의 주요인사들을 참여시킬 것이다. 시간이 되면 어차피 공개될 것이다』<김수종기자>김수종기자>
◎김종필 공화총재 회견/“대통령 재임중 내각제 개헌 확신/무관의 일꾼 신당 주춧돌역 최선”
김종필공화당총재는 21일 밤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소속의원,당직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22일의 청와대회담과 3당합당계획을 설명한 후 기다리던 보도진을 마주대했다.
김총재는 『그동안 여러분들이 여러가지 추측을 하고 확인보도를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면서 『내일 10시가 되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질문에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곁들여 답변했다.
신당창당작업은 얼마나 걸리겠는가.
『어느 정도 걸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금년 상반기에는 모든 채비가 마무리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개월내에 신당작업이 마무리될 것이고 6개월 이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정식으로 출범하게 될 것이다』
결국 내각제개헌으로 가는 것인가.
『허허허. 노태우대통령 임기중에 내각제개헌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한다』
며칠 동안 3당간에 급박한 막후교섭이 오갔는가.
『급박한 것이 아니고 이미 의견교환이 되어 있었으나 일을 잘 꾸미려고 연막을 조금 피웠지. 그동안의 내 얘기 잘 상기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수면 밑으로는 격랑이 오갔다. 얼마전 내가 아무리 말들이 난무해도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하지 않았더냐. 이런 말 뜻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
언제 여권으로부터 합당신당에 관한 확답을 받았나.
『지난 19일 내가 진천동지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지. 그 이전에 확답을 들었기에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청와대회담에서 확답을 들었나.
『미리 전부 알면 재미가 없다. 청와대회담을 비롯,여러 차례에 걸쳐서 깊이있는 얘기들을 3당간에는 해왔다.
3당이 합친다는 것이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기에 딴전을 피우느라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앞으로의 역할은.
『신당창당에 마루밑의 받침대 역할을 하겠다. 신당이 창당되어도 이질감이 해소되고 동질화되기 위해서는 성의있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나도 견마지로를 다할 것이다. 무관의 일꾼으로 열심히 일하면 후세의 사가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줄 것으로 확신한다』
누가 당을 지도하게 되는가.
『내일 청와대회담을 기다리라니까…. 5명의 최고위원제 형식을 취할 것이다. 나는 누가 지도하고 앞서는 데는 관심이 없고 뒷바라지하는 데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이다』
―그러면 5인의 최고위원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말인가.
『거기에는 들어가지. 그것까지 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5인의 면면은 어떻게 되나.
『아마 3당에서 1명씩 최고위원을 맡을 것이고 1∼2명은 덕망있고 유능한 분을 외부에서 영입해올 것이다』
공화당의 몫은 얼마나 되나.
『지분같은 것은 문제가 안된다. 15명의 실무추진위가 공정하게 일을 추진할 것이다』<정병진기자>정병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