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개편의 반작용 부작용/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개편의 반작용 부작용/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입력
1990.01.20 00:00
0 0

정계개편움직임이 점차 가열되면서 이에대한 반작용과 부작용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김영삼 김종필 두야당총재가 민주­공화 양당을 합쳐 새집을 짓겠다는 시도가 시간문제로 남게되고 민정당도 이에 「남의일」 이상의 관심을 쏟자 말로만 들어오던 보수대연합구상이 금방 우리 눈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듯한 긴박한 분위기마저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긴박감은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느끼는 위기감에서 보다 실감나게 감지되고 있다. 보수대연합의 정계개편설을 뜬구름처럼 「설마」하고 반신반의하던 국민들은 김총재의 강한 반발을 보고난뒤부터 그 실체를 느끼는것 같다.

김총재는 18일의 기자회견에서 보수대연합구성을 「평민당의 혁신세력으로 몰아 핍박하려는 제2의 공안정국조성」이라고 규정하면서 정계개편 저지에 나서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앞으로 정계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는 아직 알수없지만 「민주­공화」 카드는 이미 갈데까지 다간것같고 민정당이 언제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것은 두말할 여지가없다. 따라서 평민당도 민정당이 태도결정을 할때 구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할것으로 보이나 그전까지는 계속 경고하는선에서 머무를수 밖에 없을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다른나라의 예를 들어 입으로는 보혁구도의 양당제에 의한 정계개편을 주장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좀 다르다. 노태우대통령의 지적처럼 혁신세력이 아직 미약하기 때문이다. 보수대연합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혁신세력은 현단계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것이다. 보수연합추진쪽에서 상대역으로 지목하는 평민당의 김총재도 원내야당세력과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중도민주세력통합」 계획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은 혁신세력이 아니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현재 원내에 진출해있는 4개정당은 모두 중도세력이고 혁신세력은 하나도 없는셈이 된다. 그러면 같은 색깔의 정당끼리 무슨 보혁기준의 새질서로 개편하겠다는 것인가.

재야에서 진보정당결성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으나 이 원외세력에 대항해서 원내 4당이 보수연합을 구성해야겠다는 소리는 차마 할수 없을 것이다.

이들 재야세력에 원내4당의 혁신성향인사들이 합류한다면 별문제이다.

그러나 스스로 혁신정당이 아니라고 외치는 평민당을 상대로 보수연합을 구성할때 평민당과 호남지역을 고립시키는 결과가 된다. 대개편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민정당은 이런점을 감안해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려야 할것이다.

만일 「민정­민주­공화」 카드라는 연합으로 대여당이 탄생할경우 그외의 모든 세력이 혁신이라는 이름이 붙든 안붙든 대야당으로 뭉쳐지는 새로운 양당체제가 나올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미약해보이던 혁신세력이 양당제라는 물결을 타고 의외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정계개편문제를 싸고 두김씨는 한김씨를 혁신으로,한김씨는 두김씨를 여당과 결탁하려는 사꾸라로 몰아치는 고질적 싸움의 재현도 달갑지 않은 부작용의 하나이다.

이런저런 반작용과 부작용이 개편과정에서 심각히 고려되어야 할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