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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백정 「완전 범죄」아쉬워한 손님 살해범(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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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백정 「완전 범죄」아쉬워한 손님 살해범(등대)

입력
1990.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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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18일만인 17일 검거된 7인조 「인간백정」의 주범 김명구(23ㆍ폭력전과2범)는 『돈만 빼앗고 피해다니나 살인자로 도망다니나 붙잡혀 감옥가기는 마찬가지가 아니냐』며 경찰서 유치장에서 뻔뻔스럽게도 완전범죄를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눈치였다.방 3개의 룸살롱을 영업할 만큼 여유도 있었던 김의 범행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을 만큼 끔찍했다.

일확천금에 눈이 어두워 양다리를 다친 20대 용접공을 나무토막쯤으로 여긴 범행이었다.

김은 경찰에서 『혼자 술마시던 박재남씨(28)가 호스티스에게 8백만원이 입금된 예금통장을 자랑하며 술값 16만원을 1백만원짜리 수표로 내려해 순간적으로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김ㆍ홍 등 「해와 달」 동업자는 칼ㆍ삽ㆍ맥주병으로 박씨를 찌르고 때리며 인간도살극을 벌였다.

이들은 날이 밝자 부하겸 종업원인 김정민 등 종업원과 인근 불량배 박모군(19) 등 5명을 불러모아 완전범죄를 기도했다. 렌터카로 수락산중턱까지 박씨를 끌고간 이들은 철사로 목졸라 박씨의 숨을 끊었다.

곡괭이로 땅을 팠으나 얼어붙어 여의치않자 승용차트렁크에 사체를 싣고 서울로 돌아와 태연하게 영업을 했으며 신정연휴도 즐겼다. 그뒤 날이 다소풀린 지난4일 가평쪽으로 무작정 차를 몰고가다 가평군 화악2리 산중턱에서 「적지」를 발견했다.

등산객들이 버린 오물을 한군데 모아놓는 간이쓰레기장에서 사체에 석유를 끼얹고 불태운 뒤 1m를 파고 암매장했다.

영원한 행불자가 될뻔했던 박씨의 처참한 죽음이 드러난것은 범인들이 무심코 이서한 수표의 이름과 주소 등이 면목동일대의 술집주인 등이어서 경찰의 추적이 용이했기 때문이었다.

동거중인 여인이 임신 8개월인 주범 김은 면목동일대 유흥업소업주들의 친목단체 회장까지 맡아 사실상 폭력조직의 두목노릇을 해왔다.

김과 홍은 경찰에서도 전혀 뉘우치는 빛이 없이 『도망다니다 배라도 탈수있었는데… 』하고 잡힌것을 아쉬워 하고있었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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