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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붙은 신당 구상… 결실 초읽기/민주ㆍ공화 예상넘는 발빠른 행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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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붙은 신당 구상… 결실 초읽기/민주ㆍ공화 예상넘는 발빠른 행마

입력
1990.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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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 견제우려 조기승부 택해/관망 민정에 외압작용 효과도/검토ㆍ조율단계 “끝”… 일정ㆍ성격 논의만 남아○…정계개편을 위한 신당창당작업을 바짝 가속화시키고 있는 김영삼 민주 김종필 공화 양당총재는 오는 24일께의 회동에서 이를 공식선언할 예정을 세우는등 두 사람의 신당일정에 대한 구상의 윤곽이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양당총재는 특히 이번 회동이 공식적 성격을 갖추도록 해 회동자체를 신당창당작업의 출범선언으로 보이려 하고 있다.

이는 물론 그간의 골프회동에 대한 적지않은 사시들을 의식한 측면도 다분히 엿보이지만,양자관계가 상호탐색및 조율의 단계를 뛰어넘어 긴밀협의의 단계로 이룰 만큼 주변의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에 크게 고무된 결과라고도 여겨진다.

뒤이어 김 민주총재는 오는 30일의 연두회견을 통해 신당창당의 방법 절차 구성원 등 정계개편과 관련된 모든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개편 강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곧 2월부터 신당창당이 공개착수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강정책,비정치적 인사영입,지방의회선거대책 등에 관한 공동작업이 수면위로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당총재들의 행보가 이처럼 빨라지기 시작한 것은 그 자체로 전략적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이들의 정계개편 추진에 대한 내ㆍ외적 견제기류를 돌파해 갈 방도로 정공법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18일 기자회견이 정계개편에 대한 격렬한 반박이 주조를 이룬 상태에서 정계개편 추진을 미적거리는 것은 반대논리의 발판을 필요이상으로 「허용」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듯하다.

민주당내부의 「망설임」을 대세몰이로 흡입해가는 효과까지 기대했음도 물론일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부수적」 외부요인보다는 이들의 정계개편 구상방향이 전략적 수정을 거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즉,두 사람의 정계개편이 민정당을 포함시킴으로써 그틀이 모양을 갖추게되는 보수연합의 성격이지만,민정당이 내부정리를 마칠 때까지 겪어야 할 곡절에 대해 현실적 인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정당의 동시참여가 용이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편작업의 착수가 지연될 경우 자칫 개편론은 「논」으로서만 계속 표류해갈 공산이 크고,따라서 양당의 조기착수를 강행하는 것이 연초부터의 추진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조기착수는 또한 신당창당의 주도문제에 있어 우위를 선점하는,간과못할 함수관계까지 비축할 수 있다는 계산도 고려됐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양당 우선의 조기착수가 민정당측과의 깊은 교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특히 김 공화총재의 행보가 노태우대통령과의 청와대회담직후 「조급」할 정도로 빨라진 대목을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기에 최근들어 김 민주총재와 김 공화총재 사이에는 수시로 전화접촉을 통한 긴밀한 대화를 해왔음에 비추어 청와대측으로부터 얻은 판단들이 상호검증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재 양당 관계자들이 민정당측과 벌이는 막후접촉의 실체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다. 그러나 새 구도의 성격상 민정측과는 심도와는 별도로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두 사람의 구상과 민정측 복안들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기 보다는 상호탐색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은 몇대목에서 뒷받침되는 듯하다.

한 소식통은 이와관련,『민정당의 참여여부에 대한 전망은 한마디로 「전부 아니면 전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두 총재의 가속드라이브가 민정에게 견디기 힘든 외압이 될 것은 틀림없다』고 밝히고 있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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