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진압군 2만 급파… 발포 명령【모스크바 외신=종합】 소련정부는 18일 아제르바이잔등 남북 국경지대의 격화되는 유혈소요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백러시아등지의 군부대에 전시증강체제와 예비군동원령을 내리고 이 지역에 급파한 2만1천명의 진압군에 발포령을 하달했다.
소련정부는 또 이란ㆍ터키와의 남부국경을 폐쇄했으며 비상사태를 아제르바이잔공화국 수도 바쿠시까지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이날 중앙정부가 지역내의 유혈분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면서 아르메니아공화국에 대한 「전쟁상태」를 선포,두 공화국간의 분규양상은 전면전상태에 들어갔다.〈관련기사4면〉
한편 미하일ㆍ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두 공화국간의 인종분규가 매우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새로운 연방헌법을 개정함으로써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노동자ㆍ농민대표자회의 개막연설에서 이러한 분규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난관에 처했음을 인정한 후 「극단주의와 파괴주의」는 두 공화국에 주둔한 군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드미트리ㆍ야조프 소련국방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인근지역의 질서유지를 돕기 위해 최근 군에서 전역한 젊은이들에게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모스크바TV는 17일 밤 긴급뉴스를 통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에 급파된 2만1천여명의 정규군,내무부보안군,KGB(국가보안위원회)병력에 자위를 위해 부득이할 경우 발포해도 좋다는 긴급명령이 하달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현지 무기고가 빈번히 습격당하는등 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발포를 허용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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