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경찰서 우이파출소장 김규홍경위(54)는 지난2일부터 6일까지 4박5일간 경찰관생활 25년만에 난생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연말연시 방범총비상령 기간중인데도 김소장이 뜻밖에 대만ㆍ홍콩 등 동남아나들이를 하게된것은 지역주민들의 성화때문이었다.
89년10월 이동네 주민들로 구성된 선진질서위원회 10명의 회원들이 부부가 함께 해외여행을 가면서 김소장부부를 동반한 것이다.
지난 연말 김소장은 『1년전 부임해온뒤 지역사회를 위해 하루도 쉬지 못했으니 경비걱정은 말고 우리와 다녀오자』는 주민들의 제의를 받고 펄쩍뛰면서 거절했다.
방범총비상령중인데다 민생침해사범이 날뛰어 집에도 못들어갈 정도로 긴장해있던 김소장은 이들의 선의가 눈물겹도폭 고마웠지만 파출소를 비울 수 없었다. 김소장 몰래 비행기표까지 예약해둔 주민들은 관할 북부경찰서로 홍정의서장을 찾아가 김소장의 여행을 허가해달라고 간청했다.
『김소장이 못가면 우리도 여행을 포기하겠다』는 말을 들은 홍서장은 흔쾌히 승낙하고 주민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김소장은 직원들에게는 미안했으나 더이상 거절할 수 없어 방범 등 파출소업무를 단단히 부탁해놓고 특별휴가를 받아 부인 민유선씨(48)와 함께 신혼기분으로 다녀왔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김소장은 가는곳마다 직업의식이 발동,파출소도 가보았다.
선진질서위원인 유병기씨(42ㆍ사업)는 『방범비상령이 따로없는 김소장은 경찰관의 업무이외에도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우리동네 지팡이」』라며 『1년뒤 김소장이 정년퇴임하면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유럽여행에도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장은 평소 주민들의 경조사는 물론 어려운일에 항상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비행예방과 노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10월에는 본드를 상습 흡입해온 국민학생 6명을 1주일동안 매일 집으로 찾아가 선도했고 이 동네 가오노인정에서는 감사장을 받았을 정도이다.
김소장의 해외여행은 기간을 정해놓지 않은 「항시방범」과 지역주민을 위한 「무한봉사」자세가 얼마나 중요한것인가를 일깨워주는 산교훈이다.<임종명기자>임종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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