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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흉포화 어디까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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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흉포화 어디까지(사설)

입력
1990.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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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흉포화해 감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지만 요며칠새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것만 같다.절도ㆍ강도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게 된 것은 오래고 택시운전사가 승객에게 식칼을 들이대는 강도사건,폭력배들을 집단으로 고용해 청부폭력을 가로맡은 기업식 폭력조직,여기에 술집까지 차려놓고 손님을 유인,돈을 뺏고 살해ㆍ암매장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가 이처럼 끔찍스런 흉악범들의 놀이판으로 변모해 버렸는가. 한탄보다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황」에 더 큰 우려를 감출수가 없다.

카페 「해와 달」의 술손님 살해ㆍ암매장 사건은 카페주인과 종업원 6명등 7명이 모두 관련된 것으로 봐 이 카페가 술파는 것이 목적인지,손님의 돈과 목숨을 노리는 범행장소인지 마저 구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범행의 잔인함도 그렇거니와 범행에 가담한 주인과 종업원등 7명의 연령이 19∼26세까지의 젊은이들이라는 점이 우리들을 더욱 놀라게 한다.

유흥업소가 범죄에 이용된 일은 많아 논란의 대상이 됐었지만 이처럼 스스로 범죄의 소굴이 되어버린다면 가뜩이나 「민생치안부재」 때문에 불안한 시민들이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곳이 어딘가를 치안당국에 묻지 않을 수가 없다.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의 도시집중은 필연적으로 범죄 원인제공을 하게 되어 범죄가 많아질 수밖에 없긴 하다. 하지만 정상인들이 상상할 수도 없으리 만큼 범죄의 수법이 다양해지고 잔인ㆍ포악해지는 것은 도덕윤리의 타락에서 오는 「인간성의 상실」과 돈이면 다 된다는 배금풍조가 낳은 「한탕주의」 때문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생각되는 것은 우리의 가정교육에서부터 이제까지의 정치ㆍ경제가 만들어 온 사회분위기,그리고 전과자나 우범자의 단속,관리에 임하는 우리의 치안력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전체의 범죄대응구조가 현저히 떨어져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강력사건의 53%와 절도사건의 48.5%가 10대의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 지고 있다는 치안당국의 범죄분석을 보면 우리의 2세 교육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그것은 비단 「입시위주」의 학교교육 탓으로만 돌릴 일도 아니다. 자녀들에 대한 가정교육이 너나 할 것 없이 소홀한 것도 부인키가 어려울 것이다.

범죄는 결국 사회의 어두운면의 반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범죄를 줄이고 범죄의 흉포화를 막기 위한 대책은 금권만능의 병든 사회풍조와 사회의 갈등구조의 일소,그리고 2세 교육 보완 등 근본적인 일을 서두르는 것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우리는 본다.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을 꼭 잡고 예방치안을 강화하는 일이야 치안당국이 의당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사회의 갈등구조를 풀고 「인간성의 상실」을 회복해서 범죄의 온상을 발본색원하는 일은 우리 사회전체가 공동으로 펼쳐야 할 과제일 것이다. 이 일을 전개하는 데는 정부와 사회가 힘을 모아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회가 더 이상 「범죄꾼들의 천국」이 되기전에 범사회운동이라도 펼칠 것을 제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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