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Z주장 잘못,「고」만이 체제변혁 미 일간지/“올해안에 결실 없으면 실각할 가능성도” 소 부총리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최근 이문제를 놓고 소련내외에서 긍정과 부정론이 서로 엇갈리면서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이에대한 찬반론의 내용.
【워싱턴=이재승특파원】 미뉴욕타임스지는 15일 소련공산체제의 개혁가능성과 고르바초프의 민주화의지를 부정한 「Z」란 익명필자의 논문과,이 논문에 동조하는 보수진영을 사설을 통해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고르바초프의 집권이래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과 강경주의자들은 낡은 냉전적대결의 새로운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해왔으나 여의치 못했다』고 전제하고 고르바초프는 대내개혁과 일방군축,동구해방및 최근의 다당제수용표명등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소련지도자들의 유형과는 다른 인물임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대소불신을 견지하며 지적근거를 찾던 강경주의자들은 「Z」의 주장을 반기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Z」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불신의 근거를 소련공산주의자들이 결코 권력을 포기하지 않을것이란 가설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리투아니아방문에서 나타났듯이 공산당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서구식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지향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유용한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고르바초프의 목표가 아니라 그의 행동이며 그가 동구권의 정치ㆍ경제적 자유를 허용,장려하고 있는지 여부가 서방의 지원여부를 결정짓는 기준이 돼야만 한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강경보수주의자들은 또한 고르바초프의 대체세력은 서방의 이익에 훨씬 해로울 것이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Z」는 바로 이점때문에 논리전개를 왜곡시켜 「공산체제가 소멸하는 것을 촉진하기위해 서방세계는 지원을 해야한다」는 정책건의를 내놓고 있으며 이는 결국 고르바초프외에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것이고 신보수주의자들과 강경주의자들은 이런 점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 AFP 연합=특약】 소련의 레오니드ㆍ아발킨 부총리는 16일 소련의 경제개혁이 올해말까지 어떠한 결실을 거두지 못한다면 지도층이 실각할지도 모를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페레스트로이카는 시간에 쫓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소련정부의 경제개혁위원회 위원장인 아발킨은 이날 네덜란드를 비공식방문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우리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이 올해말까지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신용은 땅에 떨어질 것이고 다른 지도자들이 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옐친도 “자멸” 경고
【동경 로이터 AFP=연합】 소련은 앞으로 3개월이내에 주요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스스로 자멸할수도 있다고 일본을 방문중인 소련의 급진 개혁파지도자 보리스ㆍ옐친이 16일 경고했다.
옐친은 이날 동경의 일본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현재 소련은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어 마치 『중환자의 질병이 치유되느냐 못되느냐 하는 것과 같은 기로에 서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련에는 근본적이고 철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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