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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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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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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초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회교도 출신 병사들의 장례를 보통 소련인의 세속적 방식으로 하려다가 자국내 회교도들의 거센 반발을 겪은적이 있다. 고르바초프나 페레스트로이카가 등장하기 전의 일이었던 이 일은 지금 소련안에서 일고 있는 소수민족간의 분규가 어떤 것인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소련 남부 트란스코카시아지역의 세 주요민족인 아제르바이잔인,아르메니아인,그루지야인들 가운데 아르메니아인들은 기원전 7세기말부터 지금의 이란북부에 살았고 17세기부터 이란,터키,러시아 등의 침략에 시달려 왔었다. 터키 점령하의 아르메니아인들은 1915년 대량 추방당하여 현재 지역으로 망명하고 1백50만명이나 학살당한 경험이 있어서 타민족과의 대립에선 아주 민감한 편이다. 아제르바이잔지역은 1812년 소련이 터키와의 전쟁에서 점령했으므로 거의 같은지역에서 만난 두 종족의 대립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 ◆여기에다 제정 러시아때부터 우크라이나인들은 소러시아인으로 불렸다. 그리고 소련 정치국은 주로 러시아인,소러시아인들로 구성되고 라트비아,카자흐스탄 등 공화국에 몇자리 주어져 왔을 뿐이고 서기국의 경우도 러시아인,우크라이나인들이 거의 차지해왔다. 그러니까 비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타민족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고 오랜동안의 이런 차별이 겹쳐 오늘의 아제르바이잔 사태를 낳았다고 봐야한다. ◆공산주의 이념을 내걸고 만국 노동자들의 단결을 외치던 스탈린시대도 있었다. 이젠 체제상 결함에 의한 불치의 경제침체를 실토하고 개혁의 길을 찾는중이다. 여기에 터져나온 것이 해묵은 소수민족 문제다. 페레스트로이카의 기수 고르바초프가 이 고비를 어떻게 처리해 갈지는 소련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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