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건물 위서 떨어뜨리기도/“소내의 레바논”… 국경 임의조정이 분쟁 잉태/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사태 현지표정【모스크바 외신=종합】 내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공화국의 주민들은 양쪽이 모두 중무장을 하고 있어 정면충돌을 할 경우 대량 유혈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의하면 기관단총과 소총으로 무장한 양측 주민들이 국경부근에서 총격전을 벌였으며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 근처의 샤우미얀에서는 아무런 표시가 없는 헬기가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이 사는 마을에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전언.
소련군기관지 적성도 양측이 모두 식별을 할 수 없도록 표시를 없앤 무장헬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혈보복과 함께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주민들을 납치하고 무차별 테러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9일 샤우미얀 지역의 아르메니아인 20명이 납치되자 아르메니아인들도 10일 약 40여명의 아제르바이잔인을 납치했는데 이들의 생사여부는 밝혀지지 않고있다.
사태가 계속악화되자 소련 내무부소속 군인들은 질서유지를 호소했으나 주민들은 이들에게도 총격을 가하고 있다.
○…자동화기로 무장한 아제르바이잔인 등은 소련중앙정부 내무부소속 증원부대가 도착하는 키로바바트지역의 공항을 봉쇄,군인들의 이동을 차단하고있으며 쌍방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군인1명이 사망했다고 국영TV가 보도.
또 마니시드지역 교외에서도 아제르바이잔인들이 내무부소속 증원군을 태운 군헬기 2대를 대공포로 공격,조종사 1명이 다치고 헬기 1대가 부서졌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와 철도가 봉쇄돼 식량과 연료등 생필품들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국영TV가 보도.
한편 이 지역의 한 아르메니아관리는 고르바초프에게 긴급 전문을 보내 이지역에서 전면전이 발발할 위험이 고조되고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은 지난 88년2월 이 지역을 아르메니아 공화국으로 귀속시킬 것을 주장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의 시위가 처음발생한 이후 회교도 아제르바이잔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 사이의 민족분규가 끊이지 않고있어 「소련내의 레바논」으로 불려지고 있다.
1917,1920년 각각 소련연방에 편입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23년 중앙정부가 자의적으로 국경선을 조정함에 따라 분쟁의 씨앗을 안게 된 것.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 바쿠시에서는 14일 2명의 여성을 포함한 3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이 고층건물 발코니로부터 밀어떨어뜨려지는 끔찍한 일도 발생했다고 한 목격자는 전했다.
○…바쿠시에 거주하는 6백60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이 카스피해를 통해 투르크메니아의 크라스노봇스크로 피신했다고 소련내무성이 15일 발표. 대부분 여성들과 어린이들인 이들 아르메니아인들은 바쿠시에서 2척의 배에분승,바쿠시를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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