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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 지망생 “이름ㆍ얼굴 알리기”/지자제선거 「설날공세」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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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 지망생 “이름ㆍ얼굴 알리기”/지자제선거 「설날공세」 치열

입력
1990.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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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명함ㆍ연하장 등 홍수/달력ㆍ볼펜에 플래카드도설날을 앞두고 지방의회진출 희망자들의 얼굴알리기 「구정공세」가 치열하다. 지난 연말부터 서서히 움직임을 보여 온 지방의원 지망생들은 설날이 다가오면서 이름팔기등 예비선거운동을 본격화,설날연하장을 대량배포하거나 이름,사진이 새겨진 달력과 볼펜을 돌리고 주택가에 설날인사 플래카드까지 걸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설날을 10여일 앞두고 예년에 없던 낯선 이름의 구정연하장이 곳곳에 배달되고 있다. 부산우체국의 경우 연말연시 폭주했던 우편물이 15만여통으로 평상수준을 되찾았다가 며칠사이 다시 하루평균 17만여통으로 늘어났다.

부산우체국측은 이런 추세로 보아 설날이 가까워지면서 연하우편물과 선물용소포 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 3교대근무인 소포처리반을 24시간 2교대근무로 전환키로 했다.

광주지역도 지난 주말부터 연하장이 다시 늘기 시작했는데 우체국관계자는 20일을 넘으면 연말의 증가율(88년비) 26.3%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의회선거바람은 도서지방에도 상륙,전남 신안군 압해면 이모씨(57)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명함사진과 연설하는 사진이 새겨진 달력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국정자문위원인 이씨는 달력에 「화합과 단결로써 면민의 숙원인 연륙사업 이룩합시다」라는 선거구호성 글을 실었다.

신안군내 14개 읍면에선 군의회의원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읍면마다 2,3명씩으로 구정을 앞두고 기념품등 선물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남 영광군 백수읍 강모씨(53)는 최근 읍직원과 마을이장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새긴 볼펜을 선물했으며 옥구지역에선 도의원후보 물망에 오른 김모씨(50)가 자신의 시평을 모은 책을 발간,사인을 해 주민들에게 보내는가 하면 「지역개발연구회」라는 간판을 걸고 사무실을 내 본격적 활동에 나섰다.

부산지역엔 중심가육교 변두리 건물벽 등 곳곳에 선거인사성 플래카드가 걸렸는데 부산진구 부전동 새싹로육교엔 지역인사 모씨가 최근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강원도의 경우 민정당도지부운영위원인 민모씨(48)는 지금까지 보내지 않던 연하장을 도청계장급이상 직원에게 보내 「출마의사」를 은연중 표시했고 평통의원 김재석씨(45)는 11일 정선군 신동읍 청사준공식에 참석,준공식과 직접 관계도 없으면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볼펜 1천2백개를 돌려 눈길을 끌었다.

또 이리지역의 한 재야측인사는 「민족정치인 ○○○는 외친다」는 구호가 쓰인 명함 2배크기의 이력서를 찍어 돌리고 있다.

한편 선거가 다가오면서 지방의원출마 예상자도 크게 늘어나 경남도의 경우 지난 연말까지 도의원,시ㆍ군의원 후보가 6백여명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도의원후보 3백여명(정수 61명),시ㆍ군의원후보 1천명 등 모두 1천3백여명으로 2배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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