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시민 충돌 내전 양상/30여명 사망… 더 늘듯【모스크바ㆍ오슬로 외신=종합】 소련남부 아제르바이잔공화국에서 빚어진 유혈인종분규로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인들이 서로 무장,내전직전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리슈코프총리는 15일 중앙정부의 무력진압을 시사하고 나섰다.
노르웨이를 방문중인 리슈코프총리는 이날 노르웨이 국영 NRK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중앙정부는 양공화국간의 분쟁이 내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으며 군사력의 도움으로 분쟁을 해결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4면〉
한편 모스크바의 소식통들은 소연방 최고회의의 지도부가 아제르바이잔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중 긴급회동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아제르바이잔공산당도 당중앙위를 긴급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TV는 이날까지 인종폭동으로 34명이 피살됐으며 일부지역은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샤우미얀등 주요 분규지역에는 아제르바이잔인들과 아르메니아인 수천여명이 서로 무장하고 집결,충돌이 계속되고 있으며 바쿠시는 질서를 되찾고 있으나 지방 일부지역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정부는 사태수습을 위해 정치국 후보위원 예프게니ㆍ프리마코프와 최고회의 고위관계자를 바쿠시에 파견했으며 예레반시에도 정치국원 니콜라이ㆍ슬륜코프가 급파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소련연방정부는 내무부소속 증강부대를 아제르바이잔공화국에 급파,사태수습에 나섰으나 대공포를 포함한 자동화기로 무장한 현지인들이 공항로를 봉쇄한 채 증원군의 이동을 차단하고 군헬리콥터에 대공포공격을 가하는등 상호교전이 벌어졌다.
아르메니아공화국 수도 예레반에는 슈렌ㆍ아루티우냔 아르메니아 공산당서기장에 의해 14일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메니아 민족운동본부측은 「비상방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자원자들로 아제르바이잔내의 자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무장파견대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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