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특정 주제의 사업을 선정,세계여론을 환기시켜온 유엔은 1990년을 「문맹퇴치의 해」로 정했다. 유엔의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가 올해를 문맹퇴치 원년으로 삼고 오는 2천년까지는 지구상에서 문맹을 완전히 없앤다는 야심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추진중이다. ◆유네스코가 최근 펴낸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의 문맹자는 성인만도 8억8천9백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27.7%에 이르고 있다. 세계 문맹자의 98%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으며 그중 3분의2는 여성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 6억6천6백만명의 문맹자가 몰려있어 가장 많고 다음은 아프리카에 1억1천만명이 있다.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높은 교육열의 덕분으로 지금은 3%이내로 뚝 떨어졌다. 문맹률 3%는 구미와 일본등의 문맹률과 맞먹는 수준이지만,이것은 「ㄱ」 「ㄴ」도 모르는 「까막눈」의 비율이다. 한글은 조금 읽고 쓸 수 있으나 이를 올바로 이해하거나 행동하지 못하는 「기능적 문맹」은 20%에 이르고 있다. ◆현대사회가 고도로 산업화되고 정보화됨에 따라 다양한 언어와 신조어가 생성된다. 신문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워져서 기능적 문맹인이 자꾸 늘어나는 추세다. 그래서 정부는 이들 기능적 문맹자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주어 완전한 시민으로서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하루빨리 추진해야겠다. ◆유네스코가 세계의 문자중에 가장 과학적인 한글반표의 업적을 기려 문맹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 대해 제1회 「세종대왕상」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상금은 3만달러. 수상자 발표는 문맹퇴치 선포일인 9월8일에 하며 시상은 한글날인 10월9일에 할 예정이다. 문맹퇴치를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공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