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달려 시설 확장 막걸리 청주/업계,다투어 개발착수… 경쟁 뜨거울듯쌀라면ㆍ쌀막걸리ㆍ쌀청주 등 쌀을 원료로 해 최근 개발ㆍ시판중인 쌀가공식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이후 잇따라 시중에 선보인 이들 제품은 슈퍼마켓ㆍ소매점 등의 진열대에 오르기 무섭게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가 중간도매상들은 제조업체에 공급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제조업체는 생산시설 확장을 서두르는 한편 신제품개발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쌀제품의 시장성에 회의를 갖고있던 다른 식품업체들도 제품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식품업계에 쌀가공식품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쌀가공식품의 판매호조는 최근 남아도는 쌀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정부당국의 쌀소비촉진정책과도 맞아 떨어져 일단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양식품이 처음으로 개발ㆍ시판한 쌀라면(소비자가격 3백원)은 12월13일 첫출하직후부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판매가 급증,동종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당초 출하초기에는 하루 평균 7천∼1만상자(20개들이)씩 생산했으나,슈퍼마켓등 취급업소에서 공급물량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해와 최근에는 하루 평균 3만상자(출하첫날의 4.3배) 가량을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양식품은 강원 원주공장의 기존 밀가루라면 생산라인중 일부를 쌀라면 생산라인으로 교체하는등 생산증대를 서두르고 있다.
삼양은 특히 쌀라면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쌓아 지난해 우지파동으로 격감한 라면매출을 오는 상반기안에 1백% 회복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쌀을 1백% 원료로 사용한 쌀청주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지역에서 첫 시판된 쌀막걸리도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제조업체인 인천탁주합동제조1공장(회장 조인협)은 즐거운 비명.
출하 첫날 3만ℓ를 생산했던 이 회사는 시판직후부터 중간판매상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높아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받고 생산량을 최대능력인 하루 4만ℓ로 늘렸으나 계속 공급이 달려 현재 시설확충등 증산계획을 짜고 있다. 이 회사 조회장은 『당초 하루 3만ℓ면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외로 호응도가 높다』며 『앞으로 용기개선ㆍ품질향상 등으로 제품을 보다 고급화해 해외수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 선산지역에서 지난 11일부터 시판된 쌀약주와 백화양조에서 개발한 쌀청주(햅쌀을 1백% 원료로 사용)도 이와 비슷한 양상.
지난 8일부터 출하된 순곡청주(상품명 국향)는 주류도매상을 거치는 유통과정으로 인해 현재 일부지역에서만 시판되고 있으나 출하직후부터 주류도매상ㆍ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벌써부터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 백화양조측은 생산라인을 늘릴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간부는 『출하 첫날인 8일부터 11일까지 6만여병(7백50mℓ짜리)이 출고됐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 예상목표량인 2백만병을 훨씬 초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등 라면업체를 비롯,주류ㆍ스낵류제조업체들은 다른회사들이 쌀제품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자 최근 새로운 쌀라면ㆍ쌀과자 등의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전문가들은 쌀제품이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해 『정부당국의 대대적인 쌀소비홍보외에 국민소득증가로 인한 소비패턴의 고급화및 쌀제품에 대한 호기심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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