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일 범죄권 따라 급증/경찰 차적조회도 미흡전국이 1일 범죄권으로 광역화되면서 강ㆍ절도범들은 차를 훔쳐타고 다니며 종횡무진하고 다니다 경찰단속은 유기된 차량을 찾아주는데 머물고 있다. 시간과 장소,차종을 가릴것 없이 범죄꾼들은 범행의 「필수품」으로 차량을 훔치고 번호판을 떼어 제2의 범행에 사용하는가 하면 차체를 완전분해,엔진 등 부품을 팔아 완전범죄를 기도하기도 한다.
차량과 손수운전자들의 증가에 비례해 늘어나고있는 차량절도의 대부분은 국산차의 차문이 너무쉽게 열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전자의 부주의도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다 도난차량의 적발이 범죄예방의 관건인데도 경찰의 차적조회 능력이 단말기 등 기기부족과 공조결여로 역부족인데다 순찰차 등에 차적조회시설이 없어 도난차량이 코앞에서 달려도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지난6일 이경택씨(37ㆍ군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D호텔 주차장에서 경기1 도5649호 스텔라승용차를 주차시킨뒤 모임을 끝내고 나와보니 차가 없어졌다.
이씨는 『경비원이 지키고 있는 호텔주차장에서 잠긴문을 열고 차를 훔쳐갈줄은 몰랐다』며 어이없어했다.
지난8일에는 차량절도범 이인석씨(34ㆍ전과6범)가 구랍28일 강남구 역삼동 앞길에서 훔친 서울4 두2019호 프레스토승용차를 음주운전하다 성북구 돈암동에서 경찰에 적발됐으나 무사통과,경찰의 차적조회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드러내주었다.
지난해 9월 서울 명동성당옆 가톨릭 사회복지회 주차장에서는 경비원들이 시위에 정신을 뺏긴 틈에 프레스토승용차가 도난당했다.
경비원 김승일씨(56)는 범인이 도난차를 타고다니다 교통위반벌금까지 물었으나 경찰이 잡지못하자 범인의 면허증 주소지인 부산까지가 2박3일동안 시내를 뒤지며 추적,범인을 잡아 경찰에 넘겼다.
치안본부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1년간 전국에서 4만여대가 도난당해 88년보다 85%나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에서 1일평균 1백10대씩 차량절도가 발생하고 해마다 62.5대당 1대꼴로 차량이 도난당하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같은기간중 도난차에 의한 범죄는 1백21.9%나 늘어났으며 전체범죄중 차량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41.6%로 늘어났다.
하지만 회수율은 50%도 되지 않는다. 차량절도범들은 차유리의 고무테두리를 드라이버로 뜯고 그 사이로 철사를 넣어 승용차안의 잠금장치를 풀어 문을 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찰에 의하면 전문꾼들은 1개로 2백여종의 차문을 쉽게 열수 있는 마스터키를 갖고 다니며 자기차를 열듯 손쉽게 문을 열어 훔쳐간다. 이 마스터키는 보통 48개의 열쇠가 1세트로 되어있다. 현대ㆍ대우ㆍ기아 등 자동차메이커가 4단7열식으로된 1천여종의 열쇠장치를 생산하고 있어 메이커별로 1천대당 1개꼴로 같은열쇠가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서울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25개 경찰서별로 2∼3개의 컴퓨터단말기로 도난차의 차적조회를 하다가 89년 하반기부터 시내 6백87개 파출소에도 단말기를 설치했으나 아직 공조체제가 미흡하다.
그랜저와 로얄살롱 등 고급승용차는 일단 잃어버리면 거의 회수가 불가능하다.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차량절도조직이 무허가 폐차장에서 차를 해체한뒤 엔진 등 부품만을 중고차시장이나 군소부품상에 팔아넘기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Y카도크센터의 공장장 김모씨(41)는 『1급정비공장은 그랜저의 범퍼 등 차체부품을 제조공장에 주문하면 25∼30일이나 걸리는데 무허가 배터리상들은 어디에선가 하룻만에 구해온다』며 『범죄꾼들과 장물조직이 기업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경찰에 구속된 차량절도조직은 그랜저ㆍ쏘나타 등 차종별로 절도범들에게 1대당 50만∼90만원씩 수수료를 준뒤 중고차시장이나 부품상에 팔아넘겨 모두 3백20대를 처분하고 20여억원을 챙겼다.
최근 아파트단지에서 기승을 부리고있는 자동차 카스테레오도둑은 전문차량절도범에 비하면 좀도둑에 불과하다. 이같이 급증하고 있는 차량절도범을 예방하고 단속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장비현대화가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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