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가리켜 흔히들 두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한다. 외국과의 무역전쟁이 그 하나이고,다른 하나는 마약과의 전쟁이다. 이른바 드럭 워(DRUG WAR)라는 이 싸움은 무역전쟁과는 달리 상대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싸움 자체가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전세계 코카인 생산량의 50%를 전세계 인구의 5%인 미국인들이 소모하고 있다는 통계가 마약전쟁의 실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미국 인구의 10%인 2천5백여만명이 코카인등 마약의 상습애용자라는 것을 보면 마약에 찌들어가는 미국사회의 심각성을 짐작할 만하다. ◆코카인으로 인해 병들어가고 있는 미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사회가 한해에 쓰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중독자 치료비 10억달러를 비롯,단속을 위한 경찰력 증원,마약중독자 수용시설 운영,마약범죄자 교도소 신설,학교 및 보건기구의 홍보비 등을 합하면 연간 6백억달러(42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의 올해 국가예산의 2배에 가까운 돈이 마약으로 인해 녹아버린다는 계산이다. ◆미국이 동ㆍ서 화해무드를 해치면서까지 파나마를 침공,노리에가장군을 잡아다 자기들 법정에 세우고,콜롬비아해안을 봉쇄한 것도 코카인의 반입로를 차단키 위한 마약전쟁의 일환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인가. 우리 사회에 대마초나 히로뽕 상습애용자가 느는가 했더니,드디어 환각상태가 심하고 해독이 훨씬 지독한 코카인이나 LSD등의 마약 상용자까지 적발됐다니 말이다. 가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히로뽕이든 코카인이든 마약상용자가 늘어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망국병이 더이상 확산되기 전에 뭔가 단단한 대책이 있어야겠고 마약 해독의 무서움을 일깨워주는 범국민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이 단계에서마저 마약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정말 큰 일이다. 초강대국인 미국이 마약으로 인해 휘청대는 처량한 모습을 보면 그 해독성이 어떤 것인가를 알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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