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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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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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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씨 같은 겨울날씨가 벌써 20여일이나 이어지고 있다. 대한이 소한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도 이제는 시효를 잃었는 지 지난 5일의 소한은 평균기온이 영상을 기록했으니 말이다. 어디 이변이 그것 뿐인가. 지난 1주일동안 내내 영상 2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이상난동이어서 평균기온이 영상을 기록했고 최저평균기온이 고작 영하 2내지 3도여서 10년만의 이변으로 화제가 되더니 올해도 이변은 여전하다. 이러고 보면 이변이 정상이고 되려 정상이 이변으로 치부되는 이변속에 우리는 살게 되는가 싶다. ◆대체로 우리나라의 겨울날씨는 남북의 차가 컸다. 최저기온은 남해안이 영하 15도,중부 이북이 영하 20도이하,이북의 개마고원 안은 영하 30도이하,그 가운데서도 중강진의 경우는 영하 43.6도의 기록이 있었다. 그래서 중부 이북의 하천은 얼게 마련이어서 배가 다닐수 없었다. ◆지금 소한을 지낸 한강은 얼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겨울이라고 하면 가장 북쪽이 반년,그 연안지역이 5개월,중부가 4개월인데 남부는 3개월이다. 올해와 같은 이상난동이라면 중부의 겨울도 3개월을 채울까 말까한 형세다. 그러다보니 3한4온도 간곳이 없고 7온의 날씨를 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날씨를 두고 천재지변으로 까지는 말할 수 없을 지라도 이변임에는 어김이 없다. 당장에 집집마다 김장김치가 시어지고 독감이 나돌고 상가에서는 겨울용품이 팔리지 않아서 울상이다. 기상전문가들의 말인즉 공해로 인한 지구의 온실효과로 탓을 돌린다. ◆자고로 우리들에게는 천재지변이나 기상의 이변이 있으면 위로는 왕과 중신에서 아래로 백성에 이르기까지 근신하고 자숙하는 전통이 있었다. 어쩌면 나라안이나 밖을 가릴 나위없이 부산하고 스산한 90년대 첫 머리의 이 이상난동 현상도 저마다가 처한 자리에서 안과 밖을 더불어 살피게 해서 반성과 근신케 하려는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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