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찾아오게하는 수법까지 사용/「돈 없으면 대신 납치」예사/전자봉등 첨단도구 무장강ㆍ절도범은 떼로 몰려 다닌다. 2∼3명은 보통이고 5∼6명씩 떼지어다니는 이들은 주로 유흥비충당형으로 가정이고 사무실이고 아예 점령한채 싹쓸이를 해간다.
저금통장을 뺏어 은행에서 돈을 찾아올 때까지 안방차지를 하며 놀다가고 돈이 없으면 피해자를 납치,끌고다니기도 하며 성폭행도 예사로 저지르고 반항하면 서슴없이 흉기를 휘두른다.
최근들어 늘어난 가스총ㆍ전자봉 등 방범용구를 오히려 범행도구로 악용하는 떼강도는 훔친 승용차를 타고다니며 은행이고 가게고 닥치는대로 덮친다.
지난해 11월14일 새벽2시께 서울 은평구 갈현동 박모씨(48ㆍ회사원) 집에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복면을한 3인조 강도가 침입,일가족 4명을 위협해 장롱 등을 뒤지다 금품이 나오지않자 이 집에 세든 문모씨(25ㆍ공원) 방으로 건너가 6백20만원이 든 예금통장과 도장을 뺏었다.
이들은 이어 문씨의 부인(24)을 폭행하려다 완강히 저항하자 냉장고에서 술과 음식을 꺼내먹고 4시간동안 머문뒤 상오7시께 박씨의 승용차에 박씨와 문씨를 납치,서울신탁은행 석촌지점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다 잠복중인 경찰에 발각되자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한뒤 박씨를 풀어주고 달아났다.
그러나 문씨는 범인들이 은행에서 돈을 찾아오라고 위협해 들어갔다가 범인으로 오인한 경찰로부터 폭행당해 한달동안 거동조차하기 어려웠다.
지난 12월15일 상오3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3동 1678 앞길에서 귀가하던 이모씨(35ㆍ여ㆍ카페지배인)는 5인조 강도에게 승용차로 납치당해 현금 11만원을 뺏긴뒤 폭행당하고 4시간동안 끌려다니다 『하오7시에 집에 오면 5백만원을 더주겠다』고 말한뒤 겨우 풀려났다.
범인들은 이씨를 납치한뒤 이날 상오3시30분께 이씨가 근무하는 카페사장 박모씨(33)에게 전화를 걸어 2백만원을 요구케 하다 시간이 걸리자 포기하고 달아나기도 했다.
서울시경이 최근 분석한 범죄양상에 의하면 범죄가 갈수록 흉악ㆍ잔인화,대담화 집단화,연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흉기를 소지한 범죄가 전체의 59.2%였으며 대낮강도는 32.9%로 전년도에 비해 8.5%가 증가했다.
또한 노상강도가 35.3%를 차지해 범죄가 시간ㆍ장소를 가리지않고 언제 어느곳에서나 일어나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발생한 범죄중 84.2%가 10,20대로 이중 10대가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유흥비마련을 위해 강ㆍ절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26일 상오4시께 서울 영등포구 신길3동 주택가 골목에서 10대 5명이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여의도파출소 방범대원 이규봉씨(39)의 뒷머리를 돌로 때려 전치6개월의 중상을 입히고 현금 2만원을 뺏어 달아났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동작구 상도동일대 무허가여인숙에서 합숙까지하며 3∼4명씩 떼지어 새벽에 술취한 행인을 상대로 지난해 9월부터 16차례에 걸쳐 강도짓을 해 턴돈을 유흥비에 탕진한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중순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모찻집에 10대 4인조 강도가 침입,여자종업원 3명의 금품을 빼앗고 집단폭행한 사건도 범인들의 잔혹성과 방탕함을 드러낸 대표적인 예.
전자봉ㆍ가스총ㆍ공기총 등 첨단장비를 이용한 범죄가 늘면서 은행ㆍ농협 등에서 거액의 현금을 노린 선진국형 범죄가 잇달고 있다.
지난해 11월30일 발생한 나주 산포농협 현금강취사건,같은달 18일의 국민은행 수원매교출장소 경관위장강도,한국담배인삼공사 현금수송차 탈취미수사건,공주농협 현금차량탈취사건,부천농협 현금차량피습사건 등 거의 모든은행 현금수송차량 피격사건과 은행점포털이 사건에 가스총ㆍ공기총 등이 범행도구로 이용돼 유통과정에 문제점이 있는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공주농협사건은 범인 3명 모두 무선호출기(삐삐)를 갖고 다니며 수시로 연락하며 범행을 모의,경찰의 추적을 피했었다.<이충재기자>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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